특허 권리 논란까지…삼천당제약, '핵심 기술' 뭐길래?

특허 권리 논란까지…삼천당제약, '핵심 기술' 뭐길래?

박정렬 기자
2026.04.08 16:20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서울=뉴스1)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서울=뉴스1)

삼천당제약이 핵심 기술 '에스-패스'(이하 S-PASS)를 둘러싼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S-PASS는 주사제를 먹는 약(경구제)으로 바꾸는 기술로 삼천당제약의 기업 가치를 높인 핵심 요소다. 삼천당제약은 기술 유출 등을 이유로 공개를 미루다가 최근 실체 논란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특허 등록 사실 등을 직접 밝히며 대응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7일과 8일 보도자료를 연이어 내고 S-PASS의 특허 출원 사실과 소유권, 작동 원리 등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S-PASS는 생리활성 물질, 생체 고분자, 계면 활성제를 결합해 나노(10억분의 1) 크기의 마이셀 구조를 형성하는 약물전달 기술이다. 갈조류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인 '후코이단'을 생체 고분자 전달체로 활용하며, 생리활성 물질(약물)을 계면활성제 등을 통해 감싸는 마이셀 구조 설계 기술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단백질 성분의 바이오 의약품을 그대로 먹으면 우리 몸은 이를 '약'이 아니라 고기 같은 '음식'으로 착각해 분해해 버린다. 최근에 먹는 알부민에 대한 효과 논란이 제기된 것도 원형을 지킨 채 흡수되지 못하고 위장을 거치면서 쪼개지기 때문이다. 그저 '비싼 단백질'을 먹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S-PASS같은 약물전달 기술은 인슐린이나 위고비·마운자로같은 GLP(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단백질 의약품을 안정된 상태에서 체내 효율적으로 흡수되도록 돕는 기술이다.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바꿔도 비슷한 약효를 내게 한다. 위고비를 만든 노보 노디스크도 스낵(SNAC)이란 약물전달 기술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주사제를 '먹는 비만약'(위고비 필)과 '먹는 당뇨약'(리벨서스)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약' 개발을 위해 SNAC 기술을 가진 에미스피어를 무려 13억5000만달러(현재는 약 2조원)에 인수했었다.

리벨서스 제품 사진./사진=약학정보원
리벨서스 제품 사진./사진=약학정보원

삼천당제약은 S-PASS를 이용해 개발한 물질로 SNAC 없이(SNAC-Free) 먹는 비만약·당뇨약의 제네릭(복제약)을 더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슐린도 마찬가지다. 특허를 회피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춰 많게는 수조 원에 달하는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는 비공개 미국·유럽 파트너사와 독점 계약을 통해, 후자는 지난달 중순 유럽의약품청(EMA)에 임상시험 계획서 제출로 기술력을 검증했다는 입장이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은 방대한 문서와 현지 실사로 기술 검증을 마치고 독점 판매, 최대 9대 1의 이익 배분, 매출 목표에 따른 계약 해지 조건 등을 받아들였다"며 "특허 회피 역량과 원가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또 "EMA에 임상 신청을 하려면 약물에 세부적인 특허 사항과 독창적인 제조 방법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며 "(기술 실체가 없다면) 법정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서류 제출 자체가 검증을 끝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삼천당제약이 대만 서밋바이오테크와 체결한 S-PASS 기술 개발 계약서 일부. 왼쪽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의 사인./사진=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이 대만 서밋바이오테크와 체결한 S-PASS 기술 개발 계약서 일부. 왼쪽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의 사인./사진=삼천당제약

한때 업계에서는 '먹는 세마글루타이드'는 특허가 등록됐지만 S-PASS 자체는 출원만 됐고, 또 출원인이 삼천당제약이 아닌 '서밋바이오테크'라는 대만 회사라는 점에서 소유권 논란이 제기됐다. 아직 특허가 등록되지 않은 것은 기술이 그만큼 새롭거나,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삼천당제약은 이에 2018년 서밋바이오테크와 포괄적 연구용역 계약을 채결했다며 "실질적인 소유권과 상업화 권리는 삼천당제약에 귀속된다"는 내용의 서류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연구비를 부담하는 특허권을 포함한 모든 법적 권리를 삼천당제약이 독점 보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8일에는 대만 지식재산권청(TIPO)으로부터 특허 등록이 결정된 사실을 알리며 "글로벌 규제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 실체를 공인받은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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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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