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봤다" 오인신고에 AI '합성사진'까지…탈출 늑대 포획 '쩔쩔'

"늑구 봤다" 오인신고에 AI '합성사진'까지…탈출 늑대 포획 '쩔쩔'

민수정 기자
2026.04.10 15:14
지난 8일 오전 9시15분쯤 대전 오월드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늑대 '늑구' 모습./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지난 8일 오전 9시15분쯤 대전 오월드 내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늑대 '늑구' 모습./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잇따르는 오인·허위 신고가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는 가운데 소방 상황판에 사용된 늑구 사진이 인공지능(AI) 조작 의혹이 불거져 교체되는 일도 벌어졌다.

10일 대전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늑구는 지난 9일 오전 1시30분쯤 오월드 인근에서 포착된 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투입해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당국은 오후에도 드론을 추가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또 소방·경찰·군 그리고 전문가가 보문산 전역에 구역을 나눠 수색 중이다. 귀소 본능이 있는 늑대 특성을 이용해 오월드 주변에 음식을 넣은 유인 장치도 5개 배치했다. 경찰 70여명은 치유의숲과 무수동 등 주변에 투입됐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오월드에서 탈출했다. 철조망 아래 흙을 파 동물원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탈출 전 닭 2마리를 먹었으나 발견이 지체되면서 늑구의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늑구를 발견했다는 오인·허위 신고를 받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접수된 늑구 관련 112 신고는 총 45건이다. 소방 당국에도 이날까지 단순 문의를 제외하고 총 26건 신고가 접수된 상황이다.

개를 늑대로 오인하거나 어린 학생들이 SNS(소셜미디어)상 유통되는 사진을 캡처해 신고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를 둔 학부모가 불안한 마음에 포획 상황을 문의하는 전화도 포함됐다. 이에 수색 당국은 정확한 확인 차원에서 제보가 들어올 경우 수의사 등 전문가와 함께 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조작 사진 논란' 일파만파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네거리에서 늑대 '늑구'가 찍힌 모습이라며 올라온 사진. 해당 사진은 현재 인공지능(AI)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네거리에서 늑대 '늑구'가 찍힌 모습이라며 올라온 사진. 해당 사진은 현재 인공지능(AI)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일부 늑구 사진은 AI 조작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해당 사진은 소방 당국이 브리핑 현장에서도 사용했다. 앞서 소방은 시민 제보 사진이라며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네거리에서 늑구가 오월드 방향으로 가는 사진을 현장 브리핑에 사용했다. 실제 해당 시간대 CCTV에서는 늑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사진은 처음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한 언론사가 소셜미디어상 늑구 사진을 사용하면서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또 금강유역환경청 한 직원이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사진을 수색 현장에서 만난 소방 관계자에게 전하면서 브리핑에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환경청 직원을 '사복 입은 경찰'로 오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뚜렷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에 나서진 않을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현재 상황판 사진을 늑구 전면 모습이 찍힌 오월드 측 제공 CCTV 사진으로 변경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늑구가 유등천을 넘어갔다는 제보와 사진이 있었으나 실제 확인되지 않았다"며 "허위 신고나 조작 사진은 자칫 수색에 사용될 행정력을 낭비할 수 있어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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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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