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9세 소년이 1년 반 동안 아버지 승합차에 감금됐다가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한국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최근 스위스-독일 국경 근처 하겐바흐 마을에서 9세 소년을 구조했다. 당시 한 주민은 "승합차 안에서 아이 소리가 들린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승합차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소년은 벌거벗은 채 담요만 덮고 누워 있었다. 소년 주변에는 쓰레기와 배설물 등이 가득했다.
구조된 소년은 영양실조 상태였고, 너무 오래 앉아 있던 탓에 제대로 걷지 못했다. 경찰은 소년의 건강 상태를 염려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조사 결과, 소년은 2024년 11월부터 줄곧 승합차 안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소년을 가둔 아버지는 "당시 7세였던 아들을 동거인이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했다"며 "아이를 보호할 목적으로 승합차에 옮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년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는 의료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다. 소년의 학교 성적도 준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소년의 아버지를 납치 등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 아버지의 동거인은 "소년이 승합차에 있다는 걸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방조 혐의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소년의 친구나 교사 등은 그가 정신병원에 입학했거나 전학을 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