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事記] 티엘비, 1200억 시설투자…업계 "삼성 요청에 생산력 보강"

[상장事記] 티엘비, 1200억 시설투자…업계 "삼성 요청에 생산력 보강"

김경렬 기자
2026.04.13 16:45

[들쭉날쭉 상장事記]

티엘비의 최근 1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티엘비의 최근 1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고성능 반도체 기판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티엘비(74,500원 0%)가 생산력 보강을 위해 유상증자(유증)를 통해 1200억원을 투입한다. 재무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외형을 확장하는 것으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할지 주목된다. 이번 유증의 흥행에 따라 티엘비의 주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엘비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국내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주주배정 유무상증자에 대한 설명과 주요 현황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티엘비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유증 계획을 밝혔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주는 총 207만3000주가 발행된다. 예정발행가는 5만7900원으로 해당일 종가(7만4500원) 기준 22.2% 할인된 금액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인수인으로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참여했다.

기존 주주는 보통주 1주당 신주 0.213주를 받게 된다. 티엘비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백성현 대표로 지분율은 19.36%에 이른다. 백 대표는 유상증자 자금 마련을 위해 유증 신주배정기준일인 오늘 6월 1일 이후부터 신주 상장 전까지 보유 주식 15만3000주(지분율 1.56%)를 블록딜(장외대량매매)로 처분할 예정이다.

백 대표와 함께 대덕전자에서 나와 회사를 설립한 초창기 멤버 이세현 제조본부장(부사장)과 조승건 경영총괄(사장)은 각각 티엘비 지분 3.82%, 3.4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백 대표의 아들 두 명과 아내가 총 1.93%를 갖고 있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모두 공장 증설 자금으로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금은 베트남 2공장의 증설에 투입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꾸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증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무상증자와 함께 진행된다. 유증을 진행하면 단기적으로는 유통물량이 풀리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티엘비는 58억9800만원어치 주식발행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뒤, 이를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 기존 주주들의 유증 참여율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소캠(SOCAMM) 기판을 납품하고 있는 티엘비의 생산력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티엘비의 매출의 82.5%는 삼성전자(201,000원 ▼5,000 -2.43%)SK하이닉스(1,040,000원 ▲13,000 +1.27%) 두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엘비의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소캠이 필요한 상황이라 회사에 공장 증설을 강하게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티엘비 측은 "어떤 한 회사의 요청이라기보다 반도체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티엘비는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585억원으로 전년대비 785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8배 증가했다. 티엘비는 해외 수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매출채권회전율은 2022년 13.80회, 2023년 8.35회, 2024년 7.90회, 2025년 10.12회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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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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