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란이 이중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양측이 무력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매체는 이날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와 인근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 인근에서 자국 군대가 '적'과의 교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케슘섬은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큰 이란의 섬으로 약 15만명이 거주하고, 해수 담수화 시설이 있는 곳이다.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은 "이란군과 적군의 교전 중 케슘섬의 바흐만 부두가 공격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반다르아바스에서 드론(무인기) 2기가 격추됐다"며 케슘섬 상황과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란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유조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군이 미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적군(미군) 부대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피해를 보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해군이 미국 구축함 3척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미 폭스뉴스는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의 케슘섬 항구와 반다르아바스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단 이 관계자는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나 지난달 7일 발표된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이번 충돌은 미국이 최근 제안한 종전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CNN, 액시오스 등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안이 담긴 1장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4~15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전에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종전 기대를 키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에 우선 합의하고 이후 30일간 이란 핵 문제 등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데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아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단계적으로 재개방하는 대가로 미국이 해상봉쇄를 완화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해협에 갇힌 선박들에 관한 상황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재차 충돌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