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주치지 마세요"…머리·목 노리는 '도시의 검은 폭군' 주의보

"눈 마주치지 마세요"…머리·목 노리는 '도시의 검은 폭군' 주의보

홍효진 기자
2026.05.20 19:41
큰부리까마귀.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큰부리까마귀. /사진제공=기후에너지환경부

정부가 '도시의 검은 폭군'으로 불리는 큰부리까마귀의 공격이 5~7월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주의보를 내렸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번식이 늘고 있는 큰부리까마귀 공격에 대비해 '국민 안전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전국 지방정부에 '생태 및 관리업무 안내서'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는 지능이 높고 적응력이 뛰어나 최근 도심지 내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번식과 새끼 독립 시기인 5~7월엔 둥지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급강하 공격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이 시기 부모 새는 둥지나 새끼 주변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위협 대상으로 인식, 머리와 목 부위를 향해 날아드는 등 강한 방어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정부는 큰부리까마귀 공격에 대비하려면 우산·모자 등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둥지 경고 표지 구간은 우회하고 큰부리까마귀와 직접 눈 맞춤을 피해야 한다. 음식물을 노출하지 말고 위험 구간은 신속히 통과하는 등 예방 행동을 기억해야 한다. 먹이 주기, 둥지나 새끼 만지기, 팔을 휘두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위협도 해선 안 된다. 독극물 살포나 독극물 먹이 배치, 무허가 포획 시도도 금지된다.

큰부리까마귀 공격으로 피해를 받았다면 우선 안전한 장소로 이동 후 119 안전센터나 지방정부 환경부서에 신고해야 한다. 부상 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관할 지방정부에 신고할 경우 둥지나 새끼 발견 위치, 피해 발생 장소와 피해 사실 등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야 한다.

기후부가 배포하는 안내서엔 큰부리까마귀의 생태 특성, 피해 유형, 관리 전략, 국민 안전 행동 요령, 민원 처리 절차 등이 담겼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울대 연구진 협력해 수도권 큰부리까마귀 서식 정보를 수집하고 도심 내 개체군 분포와 공격 행동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추가 피해 예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매년 반복되는 큰부리까마귀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 행동 요령 숙지와 현장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 확보와 야생생물 공존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대응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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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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