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거래", "이건 대재앙"…미-이란 합의에 이스라엘 격분

"나쁜 거래", "이건 대재앙"…미-이란 합의에 이스라엘 격분

윤세미 기자
2026.06.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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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네타냐후, '독자 행동' 나서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FPBBNews=뉴스1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두고 이스라엘에서 거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사항이 배제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독자 행동 여부가 향후 협상의 변수로 떠올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거래를 '나쁜 거래'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합의엔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역봉쇄 해제, 이란 핵프로그램 협상 등이 담겼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번 합의가 전쟁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개전 초기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을 뿌리 뽑겠다"며 이란의 핵 위협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제거,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한 환경 조성을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합의안은 이스라엘의 기대와 달랐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이나 향후 핵 프로그램 제한 조치는 향후 협상에 달려 불확실성이 크다. 이란 정권의 경우 붕괴는커녕 동결 자금 해제로 이란에 숨통을 틔워줄 공산이 커졌다.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친이란 대리 세력 지원 금지 문제는 의제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이스라엘 정가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격렬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는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 외교·안보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로 규정했다. 우파 성향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의원 역시 "이스라엘로선 그야말로 대재앙"이고 질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공식적인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가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전쟁 성과를 내야 한단 정치적 부담이 크다.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를 상대로 강경 노선을 유지하거나 독자 행동에 나서면서 협상판을 흔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이란 전쟁과 별도 사안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충돌이 끝나는 걸 협상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표 일간지 하레츠는 14일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체결된다고 해도 레바논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합의 후에도 헤즈볼라와의 충돌이 반복되고 나아가 이란과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는 많은 우파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일정한 독립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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