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경기 전출 2.5만명, 전년 동기比 17.5%↑
출퇴근·생활권 유지 목적…고양·성남·광명 등 선호
매물 감소·가격 상승 원인… 신축 공급 확대 등 절실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향하는 서울시민이 늘고 있다. 전세매물이 1년 새 30% 넘게 감소하고 전셋값이 급등하는 등 서울 전역의 전세난 속에서 인접한 경기권으로 전출하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5일 국가통계포털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63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 3718명보다 70.5% 늘어난 규모다. 서울은 이 기간에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을 떠난 인구는 주로 경기도로 향했다. 서울시 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출한 인구는 2만506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2만1331명)보다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1~4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도 총 10만90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6511명)보다 13.0% 늘었다.
경기도 쏠림현상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뚜렷했다. 4월 기준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2만5060명으로 △충남(1639명) △강원(1447명) △충북(1073명) △경남(899명) 등 다른 시도로 이동한 인구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을 떠난 수요가 지방으로 분산되기보다 수도권에서 주거지를 옮기는 형태가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전출수요는 대부분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집중됐다. 고양시가 1만876명으로 가장 많은 수요를 흡수했고 △성남시(9167명) △광명시(7936명) △용인시(7651명) △남양주시(6838명)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집값 상승세로 주목받는 경기 남부보다 서울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인접도시 선호가 더 뚜렷했다는 점이다. 광명시와 하남시로 이동한 인구는 각각 7936명, 5716명으로 화성시(4798명)를 웃돌았다. 서울을 떠나더라도 출퇴근과 생활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인접지역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인구의 경기 이동은 서울 전세시장 여건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지난해 6월14일 약 2만5500건에서 올해 6월14일 약 1만7700건으로 30.6% 감소했다. 특히 전세물량 감소는 비강남 실수요 지역에 집중됐다. 중랑구 전세매물은 1년 전보다 81.2% 감소했고 △성북구(-77.0%) △노원구(-75.6%) △관악구(-72.7%) △구로구(-70.6%) 등도 감소율이 70%를 웃돌았다.
독자들의 PICK!
전셋값도 빠르게 오른다. 아실 기준 지난해 6월2일부터 올해 6월8일까지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강동구가 14.6%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11.9%) △성북구(11.0%) △강북구(10.9%) △노원구(10.8%) △광진구(10.1%)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매물 감소와 주거비 부담확대가 서울 인구유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보연 세종대 AI융합학과 교수는 "서울 내 신축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수요가 경기도 아파트로 이동하는 연쇄현상이 나타난다"며 "전월세 불안을 완화하려면 서울시와 정부가 합심해 정비사업과 택지개발 등을 통해 신축 공급을 꾸준히 늘리는 한편 비아파트도 임대시장에 원활히 공급되도록 세제·주택수 산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분석에서 서울의 순유출 사유와 경기·인천의 순유입 사유는 모두 '주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