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신약 개발통'의 출사표…다임바이오, 뇌전이암 신약으로 빅파마 정조준

'40년 신약 개발통'의 출사표…다임바이오, 뇌전이암 신약으로 빅파마 정조준

판교(경기)=정기종 기자
2026.06.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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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녹십자·제일약품 신약 개발 주도한 김정민 대표 설립 신약 개발사
"치료제 없는 영역에 도전"…뇌전이암 신약 'DM5167'으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기술이전 성과 기반 상장 추진…"치매·파킨슨 치료제까지 개발 영역 확대"

김정민 다임바이오 대표 /사진=정기종 기자
김정민 다임바이오 대표 /사진=정기종 기자

"평생 신약 개발을 해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치료제가 없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형 제약사 연구소장이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늦은 나이에 회사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김정민 다임바이오 대표)

김정민 다임바이오 대표는 1981년 LG화학을 시작으로 녹십자, 제일약품 등을 거치며 40년 넘게 신약 개발에 몸담아온 국내 대표 연구개발(R&D) 전문가다. 국산신약 28호인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창업 전까지 제일약품 연구소장직을 수행하던 그는 안정적 조직을 떠나 2020년 다임바이오를 설립하고 저분자 화합물 기반 혁신신약 개발에 나섰다.

현재 다임바이오의 핵심 자산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DM5167'이다. DM5167은 PARP1 선택적 저해 기전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2세대 PARP 저해제다. 기존 PARP 저해제들이 PARP2까지 함께 억제하면서 나타나는 혈액독성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전임상 단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차세대 PARP1 저해제 'AZD5305' 대비 낮은 혈액독성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17일 다임바이오 경기도 판교 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PARP 저해제들은 효능은 입증됐지만 혈액독성으로 인해 장기 투여에 한계가 있었다"며 "DM5167은 선택성을 높여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임바이오는 DM5167을 단순 후속 PARP 저해제가 아닌 뇌전이암 특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폐암과 유방암은 질환 진행 과정에서 뇌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다. 특히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충분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는 치료제가 많지 않아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 영역으로 꼽힌다.

다임바이오는 현재 국내에서 뇌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객관적반응률(ORR)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결과가 확인되면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뇌전이암은 아직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라며 "의미 있는 ORR 데이터를 확보하면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논의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DM5167은 1a상 데이터만으로도 복수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계약 의향을 전달받았으며 당시 제시된 업프론트(계약금) 규모는 각각 1000만달러(약 151억원) 수준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바이오USA에서 잠재 파트너들과 비독점 형태의 텀시트(Term Sheet, 본계약 체결 전 주요 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 체결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후 본격적인 기술이전 협상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DM5167 개발 전략은 기술이전과 자체 개발을 병행하는 투트랙 구조다. 뇌전이암 적응증은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반면, 미국 희귀암 적응증은 자체 개발을 통해 상업화에 도전한다. 다임바이오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암 적응증 대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직접 임상을 진행해 2030년 조건부 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희귀암 적응증은 라이선스 아웃 대상이 아니라 자체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며 "희귀암 시장에서 상업화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임바이오는 DM5167 기술이전과 미국 임상 진전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우선 기술이전 논의를 토대로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은 미국 임상 2상 진행에 집중 투입한다. 이후 2027년 2분기 예비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같은 해 4분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활용되는 뉴코(NewCo) 모델 역시 검토 대상 중 하나다.

김 대표는 "기술이전과 미국 임상 진전이라는 두 가지 축을 통해 상장 이후에도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 성장동력으로는 퇴행성 뇌질환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DM3159'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DM3159는 다임바이오의 독자 TASR(Taste Recepto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치매 치료제들이 아밀로이드 제거와 증상 개선에 집중했다면 DM3159는 뇌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근본적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초기 연구에서는 기존 타깃 대비 2배 이상 강화된 신호도 확인했다.

또 동일 플랫폼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DM3190'도 확보한 상태다. 우선 DM3159 개발에 집중한 뒤 플랫폼 가치가 입증되면 적응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DM3159는 내년 전임상을 완료하고 연말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암제 분야 성과를 기반으로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영역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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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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