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유럽 순방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 공항서 영접
정청래 '90도 인사'에 李대통령 "수고하셨다"
갈등 봉합 국면에도 '당권경쟁' 재점화 가능성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06.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808025247557_1.jpg)
'출국길 패싱' 논란에 휩싸였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명 대통령에게 허리를 숙였다.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추켜세우는 등 이른바 '반명'(반이재명)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정 대표의 연임 도전 의지가 여전한 만큼 차기 당권을 둘러싼 파열음이 언제든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18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8박10일 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출국 환송 행사에는 부름을 받지 못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순방 출국길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새정부 출범 후 처음이었다. 당시 정 대표의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환송식에 참석했다. 6.3 선거 책임론과 차기 당권 경쟁 구도를 둘러싼 당청·당내 갈등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정 대표는 순방 기간 논란을 의식한 듯 공항에서 이 대통령을 영접하는 과정에서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김 총리 등 다른 환영 인사들보다 눈에 띄게 깊숙이 허리를 숙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사를 받은 뒤 "수고하셨다"는 짧은 말과 함께 악수를 건넸다. 김 총리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으나 이 대통령과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정 대표는 이후 차량에 탑승하는 이 대통령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응시했다.
정치권에선 정 대표의 행보를 두고 지난 열흘 간 여과없이 드러난 이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출국 직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면 성공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선거를 승리로 규정한 정 대표와 다른 인식을 드러내고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순방 기간 중에는 정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를 세 차례나 쏟아내기도 했다.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의 차량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2026.06.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808025247557_2.jpg)
정 대표는 이후 "이 대통령의 인식에 공감한다"면서도 "정권은 짧고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는 발언으로 친명계 등 비당권파의 뭇매를 맞았다. 여당 대표와 대통령의 대립각에 순방 성과보다 갈등이 부각되는 부작용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물론 민주당 지지율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일부 조사에선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처지기도 했다.
정 대표의 몸낮추기는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계속됐다. 정 대표는 "전임 대통령과 달리 이 대통령은 순방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성과를 거둘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이번에는 이탈리아와 폭넓은 협력 성과를 일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약속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수를 유도하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이지만 일시적 휴전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가 조만간 연임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을 사퇴하면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는 집권 2년차에 들어선 이재명 정부와 손발을 맞춰 국정 과제 이행을 지원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 2028년 총선 공천권도 쥐게 되는 만큼 정 대표와 김 총리가 물러서지 않는 혈투를 벌일 공산이 크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 맞서는 '반명' 프레임 대신 경쟁자인 김 총리를 상대로 '친청 대 친석(친김민석)' 구도를 위해 이 대통령에게 한껏 몸을 낮췄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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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8월) 전당대회까지 (당권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갈등 강도가)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나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