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나와 "대~한민국" "졌잘싸!"…오전부터 '치맥' 호프집 북적

일하다 나와 "대~한민국" "졌잘싸!"…오전부터 '치맥' 호프집 북적

이현수 기자, 박진호 기자
2026.06.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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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도 북적…졌지만 "그래도 고생했다"

(왼쪽부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김세정씨(32), 김경배씨(26)가 함께 응원을 하는 모습. 두 사람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 당시 친해진 인연으로 이날도 함께 광장에 나왔다./사진=이현수 기자.
(왼쪽부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김세정씨(32), 김경배씨(26)가 함께 응원을 하는 모습. 두 사람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 당시 친해진 인연으로 이날도 함께 광장에 나왔다./사진=이현수 기자.

"너무 설레서 새벽 5시에 나왔어요."

한국 대표팀과 멕시코의 북중미월드컵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낮 최고기온 34도에 달하는 무더위에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로 가득 찼다. 연차를 낸 직장인부터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서울시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1만6000~1만8000명이 모였다. 붉은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은 태극기와 응원봉을 흔들며 응원 구호를 외쳤다. 대형 전광판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따라 불렀다.

특별한 복장으로 응원에 나선 시민들도 눈길을 끌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김경배씨(26)와 김세정씨(32)는 각각 곤룡포와 사또 한복을 입고 광장을 찾았다.

김경배씨는 "한국적인 옷을 입고 응원하고 싶어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곤룡포를 입었다"며 "첫 경기는 출근 때문에 못 왔는데 오늘은 쉬는 날이라 기쁜 마음으로 응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김세정씨는 직접 준비한 태극기와 축구공 모양 스티커를 주변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응원 분위기를 더했다.

잠시 업무를 멈추고 광장을 찾은 직장인들도 있었다. 목에 사원증을 건 심건호씨(33)는 "오전 업무를 마치고 부장님 허락을 받아 응원하러 왔다"며 "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응원 열기가 멕시코까지 닿을 거란 마음으로 나왔다"고 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응원 열기는 식지 않았다. 땡볕 더위에 양산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시민들도 많았다. 현장에서는 거리응원을 주최한 KT에서 무료로 생수를 나눠주며 수분 섭취를 안내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이 생중계가 시작되자 환호하는 모습. /사진=이현수 기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월드컵 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이 생중계가 시작되자 환호하는 모습. /사진=이현수 기자.
여의도에서도 응원…"고생했다" 박수도
1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건물 앞에서 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박진호 기자.
1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건물 앞에서 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박진호 기자.

거리응원 열기는 여의도까지 이어졌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앞 거리 응원전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몰리며 도심 속 응원장이 꾸려졌다.

인근 직장인 김모씨(26)는 "이번 월드컵은 여의도 직장인들에게 소소한 행복"이라며 "업무를 보다 거리에 나와서 사람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응원할 수 있어서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시민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슈팅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아쉽게 골 기회가 무산될 때는 탄식하며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위기 상황을 벗어날 때는 안도의 한숨과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후반 3분 한국이 실점한 뒤에는 "아깝다", "안 돼" 등 탄식이 흘러나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그래도 잘했다", "고생했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이 모여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사진=이현수 기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이 모여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사진=이현수 기자.

월드컵 열기로 광화문·여의도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었다. 평일 오전 경기라는 우려와 달리 치킨집과 호프집에는 응원객과 직장인들이 몰렸다.

여의도역 인근 한 치킨집 사장은 "홀 좌석이 100석 규모인데 월드컵 때문에 자리가 꽉 찼다"며 "전화 주문도 계속 들어와 응대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건물에는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치킨 배달원들이 오갔다.

광화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평소에는 낮 12시에 문 여는데 오늘은 오전 9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며 "체코전 때는 평소보다 매출이 50% 늘었는데, 이날도 손님들이 계속 오고 있어서 장사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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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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