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가격체계 개편…정유업계 사후정산제 손질 신호탄

SK에너지 가격체계 개편…정유업계 사후정산제 손질 신호탄

김도균 기자
2026.06.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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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에너지 새 가격정책 도입/그래픽=김다나
SK에너지 새 가격정책 도입/그래픽=김다나

SK이노베이션(100,200원 ▼2,200 -2.15%) 계열 SK에너지가 사후정산 제도를 폐지하고 주유소 공급가격을 사전에 고지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기름값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정유업계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공급가 사전 고지 도입과 사후정산 폐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가격정책을 시행한다. 주유소 공급가격을 1주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하고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은 이를 기반으로 결정되는 구조다. 새 가격 정책은 관련 절차를 거쳐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 이후 시행된다.

그간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에서는 석유제품 공급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시장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활용돼 왔다. 주유소들이 공급 시점에 대략적인 가격 범위만 파악한 채 제품을 공급받고 실제 판매량과 시장가격 변동 등이 반영돼 최종 정산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였다. 공급 시점과 정산 시점 사이에 약 1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면서 주유소 입장에서는 정확한 매입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정유사에 유리한 거래 방식이라는 비판이 주유소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주유소들은 유류 공급 시점에 실제 매입가격을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공급가격 결정 과정이 투명해지면서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판매가격 역시 보다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3월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SK에너지 주유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3월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SK에너지 주유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유업계 전반으로 제도 개선 움직임도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지난 4월 중동 전쟁 이후 국회에서 체결된 정유업계·주유소 간 상생협약의 후속 이행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업계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참여한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 사후정산 방식 개선과 거래구조 투명성 제고에 합의했다.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역시 협약 이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유 4사 가운데 에쓰오일은 이미 유사한 제도를 운영해온 사례로 꼽힌다. 일간 공급가격을 고지한 뒤 해당 가격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는 일간 단위 대신 주간 단위 가격 고지 방식을 택했는데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이 매일 공급가격에 즉각 반영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주간 단위 운영이 현장의 수용성 측면에서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제도 개선과 별개로 23일부터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에 대한 리터당 50원 할인 지원 정책도 시행한다. 직영주유소 73곳은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인하하고, 자영주유소에도 동일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하도록 할인 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지속 추진한다. 원유 수입처 확대와 관련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현재 약 70% 수준에서 50%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HD현대오일뱅크도 23일부터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인하하기로 했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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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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