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하반기 우주항공청]
3700억 들여 개발했는데 4년째 창고에…지구 못 뜨는 아리랑 6호, 왜?
부제 : [2026 하반기 우주항공청] ① 다목적실용위성 6호, 伊 동반 위성 개발 지연에 또 연기…2027년 2분기 발사 예상 발사체 공급 턱없이 부족한 탓 …"자력 발사 능력 갖춰야" 지적

전천후 지구관측위성 '다목적실용위성 6호'(아리랑 6호)의 발사가 2027년 2분기로 또다시 연기된다. 유럽 발사체 '베가-C'에 동반 탑재하기로 한 이탈리아 위성의 개발이 수년째 늦어지고 있어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4일 경남 사천 우주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목적실용위성 6호는 당초 올해 하반기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베가C 발사체를 통해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베가 C에 함께 탑재할 예정이던 해외 동반 위성의 개발 일정이 지연돼 올해 내 발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사 서비스 제공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선 발사 지연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임무를 추진할 차선책은 2027년 2분기 발사"라고 했다.
아리랑 6호와 함께 실릴 예정이었던 이탈리아우주국의 인공위성 '플라티노-1' 개발이 늦어진 탓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플라티노-1 개발 지연으로 한 차례 발사가 연기됐다. 당시 아리안스페이스는 플라티노-1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다목적실용위성 6호의 발사를 늦춘다고 우주청에 통보한 바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6호는 정부가 국비 3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전천후 지구관측 위성이다. 2012년 개발을 시작해 이미 2022년 위성체 총조립과 우주 환경시험까지 마쳤지만 4년째 발사하지 못한 채 창고에 보관 중이다.
당초 2022년 러시아 발사체 '안가라'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그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해 취소됐다. 이후 2023년 발사를 목표로 아리안스페이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베가C의 안전성 문제로 계속해서 미뤄졌다. 지난해와 올해는 동반 탑재 위성의 개발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계약 해지는 어렵다. 오 청장은 "바로 발사가 가능한 다른 발사체를 구해야 하는데, 현재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실상 스페이스X와 아리안스페이스 외에는 대안이 없는 대형 발사체 시장의 여건 때문이다. 스페이스X만 해도 향후 3년 치 발사 계획이 꽉 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위성 수요는 폭발하는 가운데, 정작 이들을 우주로 실어 나를 발사체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오 청장은 "원하는 시기에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발사체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자적인 우주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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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2022년 2차 발사부터 2025년 11월 4차 발사에 이르기까지 발사마다 약 1~2년의 공백이 있었다. 발사 비용도 1회당 약 1200억원 수준으로 매우 높다. 국내에도 여러 발사체 기업이 있지만, 500㎏ 이하 초소형 위성을 저궤도로 실어 나르는 소형발사체 시장을 주목표로 하는 데다 아직 우주 수송에 성공한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원하는 때 원하는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발사체 주권'을 확보하려면 우선 최소 연 1회 반복 발사부터 성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사 비용을 낮추려면 일회용 발사체가 아닌 '재사용발사체' 개발도 필수다. 오 청장은 "향후 더 늘어날 발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소·대형 등 규모별로 다양한 발사체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위한) 엔진 개발에도 착수한 만큼 2030년대 국내 민간 발사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 다시 우주로"…누리호 5호, 올 9월 발사 예정
부제 : [2026 하반기 우주항공청] ② 누리호 5차 준비 순항… '연 1회' 반복 발사도 준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호가 올 9월 발사될 예정이다. 우주청은 2028년부터 누리호를 매년 1회 발사한다는 목표로 예타 면제를 추진 중이다. 2030년 이후부터는 매년 2~3회 발사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24일 경남 사천 우주청 임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리호 5차 발사 준비가 일정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주 누리호 5호기의 각 단(1·2·3단)별 조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주부터 발사체 전체를 조립하는 총조립 단계에 진입한다.
누리호는 이르면 9월 발사된다. 우주청은 8월 초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정확한 발사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7일 누리호 4차 발사에 이은 약 10개월 만의 재발사다. 누리호 4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9,000원 ▼25,000 -2.29%)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제작과 발사 준비를 주관한 첫 민·관 공동 발사다. 이번 5차 발사도 한화에어로가 주도한다.
누리호 5차에는 KAIST(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초소형군집위성 2~6호를 비롯해 국내 산업체·학교·지자체가 개발한 큐브위성 7기 등 위성 총 15기가 실릴 예정이다. 위성 항법 시스템(GNSS) 신호 데이터를 통한 전리권 관측 위성인 오앤비스페이스 'SLEDGE', 제주도 해양쓰레기 관측 위성인 쿼터니언의 'PERSAT', 우주날씨 및 우주 쓰레기 모니터링 위성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COMMAND v1', 미세먼지 모니터링 위성인 무인탐사연구소의 'UEL-Y-Sys', 공공 활용을 위한 초분광 영상 촬영용 위성인 한컴인스페이스의 '세종5호' 등이다.
항우연이 개발한 국산 소자·부품 검증용 위성(검증위성 2호)에는 SK하이닉스(2,917,000원 ▲337,000 +13.06%)의 우주방사선 테스트용 메모리 소자인 'DRAM'과 'UFS'가 실린다. 이 밖에도 인세라솔루션의 '고속·정밀조정거울', 코스모비의 '전기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의 '궤도 수송선 항전 장비 테스트베드' 등이 실려 우주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우주청은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2028년 7차 발사를 준비 중이다. 현재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는 2027년 6차 발사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2028년부터 차세대발사체 발사가 예정된 2031년까지는 '발사 공백' 상태인 셈이다. 다만 올해 우주청 예산에 누리호 7차 발사를 위한 예산 20억원이 반영됐다.
오 청장은 "2028년까지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이 예정돼 있고, 현재 4회 반복 발사를 위한 사업을 기획해 예타 면제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없다면 2032년까지 매년 1회 누리호를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2030년 이후부터는 1년에 2~3회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러려면 우선 발사체 규격화·표준화 등 전반적인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며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시스템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에 알고보니 한국 부품이…사천에 있는 알짜기업 어디?
부제 :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X·블루오리진 부품 공급 韓 유일 상장사
"한국 상장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발사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재한 켄코아에어로 부사장(COO)은 24일 경남 사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2,000원 ▼190 -1.56%) 본사에서 우주항공청 기자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켄코아에어로는 국내 우주항공 분야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등 미국 발사체 기업과 직접 거래하며 거대한 미국발 우주항공 밸류체인에 올라탔다. 스페이스X에는 특수 티타늄 등 우주용 원소재를 공급한다. 또 블루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 글렌'에 탑재될 'BE-4' 로켓 엔진의 핵심 부품도 켄코아에어로가 맡고 있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Artemis)의 대형 발사체인 SLS(우주발사시스템)의 구조 핵심 부품도 켄코아에어로가 공급했다.
사천에서 가동하는 3곳의 공장에서는 주로 항공 부품을 제작한다. 우주발사체 부품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켄코아USA와 자회사인 캘리포니아 메탈 앤 서플라이가 담당한다. 이같이 한국 기업이 미국 우주 발사체 공급망의 핵심에 서게 된 건 오랜 기간에 걸쳐 제품 신뢰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켄코아에어로 관계자는 쟁쟁한 글로벌 기술 경쟁 가운데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의 공급망을 뚫을 수 있던 비결로 'NASA와의 오랜 협력'을 꼽았다. 그는 "수십 년 전부터 NASA에 꾸준히 부품을 공급해왔고, 그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NASA와 협업하는 스페이스X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긴 시간 동안 철저한 품질 관리, 납품 기한 준수 등을 지켜오며 신뢰를 쌓았다"고 했다.

켄코아에어로는 항공 분야에서도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 관계자는 "대형 항공기 구조물에 대한 신규 설비 투자 이후 국내외 주요 고객사에서 지속적으로 문의와 제작 의뢰가 들어온다"며 "신규 사업을 위한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우주항공청은 켄코아에어로와 같은 사례를 늘리기 위해 민간 우주 생태계 활성화와 국가 간 협력 확대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오태석 청장은 "우주 분야는 국가 간 협력이 특히 중요한 분야"라며 "첨단 기술과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한 만큼 국가 간 협력이 활발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우주청 조직 전반에 대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데, 그중 하나가 국제협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를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