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사별 후 아픔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는 홍진경과 정선희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정선희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 대해 소개했다. 친구 K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껴 스스로 사회와 단절되기로 결정한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정선희는 이 책을 읽은 뒤 한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며, 2008년 남편 안재환과 사별한 뒤 각종 루머와 악플에 시달렸던 당시 마음을 털어놨다.

정선희는 "나는 세상을 너무 많이 원망했다. 저주할 정도로 사람들을 싫어했다.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 한 인간에게 일어난 일을 잔인하게 해부하고 파헤치고,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떻게 그렇게 불친절하지?' 싶어 너무 억울하고 인간이 싫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일이 있고 나서 세월이 많이 흐르지 않았나. 같은 온도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공격하고 악성 댓글을 단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비극이 나와 관련이 없을 때 내가 고개를 빼고 보더라. 때로는 그 비극을 눈감아 주는 게 예의인 걸 알면서도 그 사람과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 그러더라. '너라고 다르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라 멀리 있는 사람이라서 그 정도의 호기심이겠구나 싶었다"라며 "나 역시 못난 구석이 있고 사람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정의로운 판단만 내리는 인간은 아닌 것 같다는 주제 파악이 되니까 주인공에 대한 연민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홍진경은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내가 어디까지 잘못했나, 상대 불행에 내가 어디까지 기여했나 (생각하고) 내 죄가 없다고 생각되는 한 나는 선을 긋는다"고 말했다. 이에 정선희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게 안 될 때 지옥이 시작된다"며 공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하게 선을 긋게 되는 게 아니라 (잘잘못의) 경계가 없어진다. '나 때문인가?' 싶어진다. (그것들을) 객관화시켜서 선반 위로 올릴 것들은 올려야 하는데 못 올린다"며 명확한 판단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픔을 자책으로 계속 바꿔서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게 늪에 빠져버린다. 선 긋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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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는 "지금처럼 연륜, 경험치가 생겨서 구별이 되면 괜찮은데, 어릴 때는 뒤죽박죽이니까"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내가 짐을 다 이고질 수는 없다. 그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던 게 나다. 수만 명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 같으니까 '진짜 나 때문인가?'라고 하게 되더라. 처음엔 다수가 압도적으로 문을 열고 들고 오니까 기세에 밀리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도 그런 문제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선을 그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선희는 2007년 11월 배우 고(故)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1년 만인 2008년 사별했다. 당시 정선희는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