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할 때까지 태워줄게" '지옥'서 버틴 3년…27살 간호사, 끝내 비극

"자살할 때까지 태워줄게" '지옥'서 버틴 3년…27살 간호사, 끝내 비극

이소은 기자
2026.06.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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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는 지난 29일 3년 간의 '태움'에 끝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27살 간호사 강수빈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29일 3년 간의 '태움'에 끝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27살 간호사 강수빈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27살 간호사가 3년간의 '태움' 끝에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는 '태움'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신입 간호사 고(故) 강수빈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3년 전 꿈꾸던 간호사가 된 강 씨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태움'에 시달렸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히는 악습이다.

한 선배는 동료들도 있는 자리에서 강 씨에게 "자살할 때까지 태울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강 씨 어머니는 "(강 씨가) 근무가 끝나고 방에서 저한테 그 얘기를 하면서 엄청나게 오열했다"고 말했다.

'태움'의 고통은 강 씨의 일기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인사를 안 받는다. 불리한 일이 생길까 안 받는 인사 열심히 했다' ' 하루하루 지옥 같다. 하지만 그만두면 월세를 못 내. 그 지옥으로 계속 뛰어들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29일 3년 간의 '태움'에 끝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27살 간호사 강수빈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MBC뉴스데스크는 지난 29일 3년 간의 '태움'에 끝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27살 간호사 강수빈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강 씨는 어머니에게 "내가 좀 더 열심히 하고 선배한테도 좀 살갑게 굴고 일하면 좀 달라지겠지, 엄마 나 좀 더 참아볼게, 나 버틸래"라고 말했지만 결국 지난해 4월 퇴사했다.

이후 노동부에 진정을 냈고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받았다. 다만 가해자 3명 중 1명만 인정받았고 병원 징계는 그 1명에게 '훈계'하는 데 그쳤다.

가해자 모두 그대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강 씨는 이달 초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병원 측은 "부서 이동을 제안했지만, 피해자가 원하지 않았다. 노동부 시정지시 내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8년 '태움'으로 간호사 사망이 이어짐에 따라 가해자는 물론, 사용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강화됐다. 그러나 '찍히면 끝'이라는 인식과 보복 우려 등으로 신고가 쉽지 않아 악습은 반복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소셜미디어)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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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소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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