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 논란으로 고초를 겪은 통신 3사가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와 보안 전담 인력을 대폭 늘렸다. 3사가 약속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가 시작돼서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88,600원 ▲200 +0.23%), KT(53,700원 ▲800 +1.51%), LG유플러스(14,150원 ▲150 +1.07%) 등 통신 3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3675억원으로 전년(3012억원) 대비 22.0% 증가했다.
SK텔레콤과 유선사업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총 1434억원으로 전년(933억원) 대비 53.7% 증가했다.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의 6.7%에 해당한다.
SK텔레콤와 SK브로드밴드는 정보보호 공시를 별도로 한다. SK텔레콤이 1110억원, SK브로드밴드가 324억원 투자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SK텔레콤이 400.5명, SK브로드밴드가 125.4명으로 총 526명이었다. 전년(337.2명) 대비 56.0%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1275억원을 투자해 전년(1250억원)보다 약 2% 증가했다. 정보기술 부문 전체 투자액의 약 6.3%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317.1명으로 전년(290.2명) 대비 9.3%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966억원으로 전년(828억원) 대비 16.7% 증가했다. 정보기술 부문 전체 투자액의 7.7% 수준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351.3명으로 전년(292.9명)보다 19.9% 늘었다.
SKT는 지난해 4월 해킹 사고로 가입자 2324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KT는 불법 펨토셀로 접속한 공격자에 의해 약 2억4000만원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및 서버 폐기 의혹으로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IMSI(가입자식별번호) 15자리 중 뒤 10자리가 가입자 전화번호와 동일하게 설정돼 '표적형 해킹'에 취약하다는 보안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3사는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약속했다. KT가 1조원, SKT와 LG유플러스가 각 7000억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사의 정보보호 투자 약속이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3사의 투자가 실질적인 보안 역량 강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