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불거진 배재고의 '조롱 응원' 논란과 관련해 상대팀인 광주제일고 조윤채 감독이 당시 상황을 직접 전했다.
조 감독은 1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논란이 된 응원은 8회 초쯤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 문제의 구호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고 한다. 대신 수석코치가 "스타벅스 너무하잖아"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상황을 파악했고 곧바로 심판에게 상대 선수들의 응원을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감독은 "상대가 이런 구호를 외치는데 경고를 주든 퇴장을 시키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심판이 제재하겠다고 한 뒤 상대 더그아웃으로 갔고 이후에는 같은 구호가 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응원은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나왔다는 조 감독은 "정확한 인원은 모르지만 열몇 명 정도가 단체로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다독이는 데 집중했다고도 했다.
조 감독은 "상대 선수들과 언쟁이 벌어질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상대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우리 경기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을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끝까지 경기를 잘 마무리해줘 고맙고, 잘 참아줘서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이번 사건의 여파는 경기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후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논란이 커지고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운동하는 데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배재고도 명문 학교인 만큼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고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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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감독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교야구 응원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응원은 자기 팀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상대를 비하하거나 상처를 주는 말은 하지 않도록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제대로 지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는 지난 5월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건을 검토할 예정이다. 배재고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남은 경기를 기권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