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1500원 아래로…SK하이닉스 ADR '선반영' 효과?

두 달 만에 1500원 아래로…SK하이닉스 ADR '선반영' 효과?

김경렬 기자
2026.07.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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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액/그래픽=윤선정
최근 3년간 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액/그래픽=윤선정

이달 초 1559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500원 아래로 내려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2,076,000원 ▼125,000 -5.68%)가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앞두고 선물환 매도 계약을 통해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를 예방하면서 환율 방어에 직간접적으로 공헌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9.7원 내린 1498.5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달들어 장중 1559.20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상승세가 꺾였다. 1500원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5월29일(1494.9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101.02로 마감하며 전날(100.85) 대비 올랐다. 이 가운데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

그간 환율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도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액은 마이너스(-) 136억2800만달러. 한화로 20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과 기재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달러를 사들인 것보다 판 게 많았다는 의미다. 최근 3년 동안 외환 순매도량이 1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다.

이런 분위기였던 원/달러 환율이 SK하이닉스(2,076,000원 ▼125,000 -5.68%)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ADR은 한국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매매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이다. SK하이닉스가 계획한 ADR 조달 규모는 최대 300억달러(하이닉스 발행 주식 수의 2.5%·약 45조4534억원)로, 상장 거래 개시 시점은 오는 10일이다. 실제 달러가 국내에 유입되는 시점은 15일로 예정돼 있다.

특히 최근 며칠 사이 환율이 꺾인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의 영향이 선반영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SK하이닉스가 달러를 원화로 미리 바꾸는 선물환 매도를 시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분할 매도 전략인지 일시 매도 전략인지에 따라 ADR 상장 이전에도 환율이 영향받게 된다.

선물환 거래는 SK하이닉스→국내은행→외국은행 순으로 이뤄진다. 먼저 SK하이닉스가 국내은행에 선물환 매도 주문을 접수하면 국내은행은 외국은행에서 단기대출을 통해 돈을 빌려오고 국내 현물시장에 달러를 공급한다. 이후 SK하이닉스가 상장하면 들어오는 자금을 은행에 갚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SK하이닉스가 ADR 상장 시점에 환율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환손실을 우려해 사전 대응에 나섰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선물환은 자금이 수년 뒤에 들어오는 산업에서 환율에 미리 대비하는 성격의 거래다 보니 빠른 환율 안정을 위해 SK하이닉스가 외환당국에 협조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투기 세력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ADR 상장 전 달러를 매입한 것일 뿐 SK하이닉스와는 무관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 거래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쏠림현상이 나타날 때 하는 조치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규모가 큰 것은 수치상 맞다"며 "SK하이닉스가 선물환 거래를 했다면 국내은행이 외환 사업장에서 현물환 매도, 외환 스왑 거래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 구조상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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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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