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인증권(766원 ▲53 +7.43%)이 주가 안정화 조치로 주식병합을 결의했다.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적정 유통 주식 수 유지를 위한 주식병합까지 결정하며 상상인증권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재평가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최근 액면가 1000원의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병합이 마무리되면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1억833만7120주에서 2166만7424주로 줄어든다.
이번 행보는 자본금 감소를 동반하는 통상적인 감자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유통 주식 수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기업가치를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5배 뛴 실적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0배 증가했다.
실적 반등은 전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도한 것이 성과를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원 상상인증권 대표는 2024년 10월 취임 이후 주식, IB(기업금융), 채권, 금융상품 등 각 영역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부진했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문이 중도금 대출과 LH 매입 확약 관련 금융자문 등을 통해 1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IB 부문에서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웃도는 33억원을 벌어들였다.
DCM(채권자본시장) 부문 실적도 좋다. 올 상반기에만 캐피탈채 1조2900억원(77건)을 인수해 전체 증권사 중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채와 은행채 등을 아우르는 전체 DCM 시장에서도 2조5500억원 규모의 인수 실적을 냈다.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도 상승세다. 올해 1분기 기관 영업을 담당하는 홀세일본부 순영업수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주식매매 수수료 역시 올 1분기 43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87%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IB·DCM에서 고르게 나타난 실적 개선이 연간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주식병합을 통한 유통주식수 정비까지 이뤄지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가 역시 기업가치에 걸맞은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