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걸리던 업무 이틀만에"..AX·로봇 조직에 힘싣는 삼성, 왜?

"보름 걸리던 업무 이틀만에"..AX·로봇 조직에 힘싣는 삼성, 왜?

김아영 기자
2026.07.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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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혁신 속도↑·56조 휴머노이드 시장도 정조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삼성전자(263,000원 ▲8,500 +3.34%)가 AX(인공지능 전환)와 로봇 분야 인력 확충에 나선 것은 AI(인공지능)를 업무 혁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생성형 AI를 개발·생산·경영 전반에 적용하는 'AI 드리븐(AI Driven) 컴퍼니' 전환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등 차세대 로봇 사업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우선 AX 조직 확대는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전사 AI 전환 전략의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14일 마감된 사내 인력 모집(잡포스팅)에서 AX직군은 △AX전략팀 △AX PI(프로세스 혁신)팀 △AX개발팀 △AX Data(데이터)거버넌스그룹 △AX Data플랫폼그룹 △AX랩(글로벌브랜드센터) △AX랩(최고디자인책임자 산하)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AX에 힘을 싣는 이유는 AI를 도입하는게 곧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혁신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개발 현장에 AI를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DX부문이 최근 상암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컴퓨팅(HPC) 서버 517대를 구축해 디지털 트윈(가상세계에서 현실과 똑같은 환경 등을 조성) 기반 가상 검증 체계를 도입한 결과 통상 보름(15일) 걸리던 TV 낙하 시험 검증 기간이 단 이틀로 단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AX가 늦어지면 결국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게 삼성측 판단이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에서는 미래로봇추진단을 필두로 로봇플랫폼팀, 로봇 데이터팀 인력을 모집 중이다. 로봇플랫폼팀은 휴머노이드와 이동형 양팔 로봇에 공통 적용되는 AI 기반 제어, 로봇 데이터팀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2024년말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차세대 전자산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골드만삭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380억 달러(약 56조8000억원)로 전망했다. 기존보다 6배로 상향된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 완제품을 공개하지 않아 미국·중국을 추격하는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처음으로 선도 업체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분산된 사내 로봇 개발 역량을 한 곳으로 통합하는 조직 재편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출품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이번 잡포스팅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특히 생활가전(DA)사업부 직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DA사업부의 2025년 OPI(초과이익성과급) 지급률은 연봉의 12%에 그쳤다. 반면 이번에 인력을 모집하는 로봇 조직은 사업부 평균 지급률을 적용받는 구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25년 전사 평균 OPI 지급률은 39%로 DA의 3배가 넘는다. 여기에 이번 잡포스팅에서는 이례적으로 2지망까지 지원을 받았다. 그만큼 대규모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잡포스팅은 지난 1일 단행한 AX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는 아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경영지원담당 산하 AX팀을 AX/PI센터로 확대 개편했지만 이번 모집은 전반적으로 센터별 필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 절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개편 이후 후속 채용이라기보다 각 센터에서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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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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