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14일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6800선을 회복했다. 저가매수 행렬이 이어진 반도체주가 증시를 밀어올렸지만 전날 투매로 빚어진 충격은 가시지 않았다. 변동성 피로감에 이란발 거시경제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가운데 증시의 관심은 미국 통화정책을 점칠 물가지표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때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5분 6979.92까지 반등한 뒤 급락, 오후 12시22분 장중 저점 6448.86을 찍고 재반등했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를 통틀어 기관이 3조8443억원어치, 외국인이 1조803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5조55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금융투자(2조4543억)·보험(1505억)·연기금(868억) 순으로 많았다.
지수 고저차가 531.06포인트까지 벌어진 배경엔 반도체 쌍두마차의 널뛰기식 주가등락이 자리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263,000원 ▲8,500 +3.34%)·SK하이닉스(1,913,000원 ▲68,000 +3.69%)의 전일 대비 주가 등락률 범위는 각각 -2.95~+5.89%, -8.89~+4.82%로 나타났다.
여타 종목의 하락도 지수 추가반등을 제한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는 4%대, 증권·화학은 3%대 급락을 빚었고 현대차(424,500원 ▼19,500 -4.39%)는 4%대, KB금융(180,000원 ▼6,200 -3.33%)은 3%대, 삼성생명(317,000원 ▼9,000 -2.76%)·삼성바이오로직스(1,368,000원 ▼32,000 -2.29%)·삼성전기(1,260,000원 ▼29,000 -2.25%)는 2%대, LG에너지솔루션(322,000원 ▼6,500 -1.98%)·삼성물산(354,000원 ▼7,000 -1.94%)은 1%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미국 반도체주 동반약세가 양국의 투자심리를 재차 훼손하는 악순환으로 이날도 개인이 투심 위축 속에 SK하이닉스 중심으로 투매에 나섰다"며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어서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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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가격의 20%를 보호비용으로 부과하겠다고 발언했고 이란의 유조선 공격과 미국의 공습도 지속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 전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높아진 유가는 인플레이션·국채금리 상승압력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했다.
코스닥 증시는 반도체 주도주 부재와 바이오주 악재 속에 연저점을 재차 경신하는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8포인트(1.92%) 내린 783.98로 마감했다.
기관이 1501억원어치, 개인이 112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280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위 알테오젠(279,500원 ▼37,000 -11.69%)이 3만7000원(11.69%) 내린 27만9500원으로 전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체 피하주사(SC) 제형기술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며 알테오젠이 급락했고 업종 전반의 투심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단기 증시향방을 가를 변수로 증권가 전문가들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다면 가까운 시일 내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간 재충돌이 놀랍진 않지만, 악재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금융에 부담스러운 사건임은 분명하며 간신히 유가하락으로 진정되던 인플레 열기에 또다시 기름을 붓는 상황"이라며 "물가압력이 더욱 높아진다면 금리 동결을 막긴 역부족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외신을 통해 알려진 삼성전자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 검토 중 소식이 침체돼 있는 글로벌 반도체주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예탁증서(ADR) 발행을 초기단계에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