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오산 교육원' 가보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650원 ▲35 +0.97%)가 K치킨을 '체험 콘텐츠'로 확장했다. 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꼽히는 등 K치킨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한 치킨 만들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조 과정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19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경기 오산 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체험 프로그램 '교촌1991스쿨'에 지금까지 77개국에서 외국인 약 9600여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약 7개월 만에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오산 교육원은 교촌에프앤비가 2024년까지 20년간 본사로 사용했던 건물을 교육·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브랜드 전시관과 조리 체험장, 스마트 키친 등으로 교촌의 브랜드 철학과 조리 과정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직접 치킨에 소스를 바르고 자신이 만든 치킨을 맛볼 수도 있다.

기자가 지난 15일 직접 참여해봤다. 핵심은 교촌치킨의 상징인 '붓질'이다. 붓으로 간장 소스를 치킨 한 조각 한 조각에 얇게 덧바르는 단순한 과정이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소스를 적게 바르면 간이 부족하고 반대로 많이 바르면 간장 소스의 짠맛이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다.
이날 조리 과정을 안내한 도민수 교촌1991스쿨 팀장은 간장치킨 한 마리에 약 75번 붓질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촌만의 '3·3·3 법칙'도 소개했다. 붓을 소스에 3㎝ 이상 충분히 담그고 그릇 가장자리에 3번 털어 소스를 덜어낸 후 치킨 한 면에 3번 이상 붓질하는 과정을 뜻한다.
붓질이 중요한 이유는 교촌의 대표 메뉴 간장치킨과 레드치킨에 닭을 염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스만으로 맛을 완성하는 만큼 마지막 붓질이 맛을 좌우한다.
앞서 공개된 '성형 작업'도 눈길을 끌었다. 한 차례 치킨을 튀긴 후 튀김옷을 깎아내는 작업으로 불필요한 튀김옷을 깎아내면서 얇고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공정이다. 다른 치킨 브랜드와 같은 크기의 닭(10호)을 사용해도 교촌치킨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 팀장은 "외국인들이 튀김망 사이로 떨어지는 튀김옷들을 보며 '눈이 내리는 것 같다',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다'고 표현하곤 한다"며 "조리 과정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같이 경험하는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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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체험장에서는 로봇이 반죽·튀김·성형작업 공정을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튀김 로봇은 전국 25개 교촌치킨 가맹점에 33대가 도입됐다. 교촌은 반죽과 소스 도포 등 다른 공정까지 자동화하는 로봇도 개발 중이다. 180℃ 기름을 다루는 위험한 공정의 안전성과 작업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오산 교육원을 K치킨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여행사를 통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 학생 단체 등 내국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치킨무·전통주·장 만들기 등 발효식품 체험도 추가할 예정이다.
도 팀장은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오산까지 와야 하는 만큼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코스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K치킨벨트'를 대표하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연간 2만명 방문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