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국유자산 운영 플랫폼이 우리 돈으로 13조원 가량을 투입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위안화 표시 주식, 이른바 A주를 매입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회의론이 확산되며 AI·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A주 시장이 급락해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앙 국유자산 운용 플랫폼인 중국궈신과 중국청퉁은 총 600억위안(약 13조1000억원) 이상 규모의 중국 주식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궈신, 중국청퉁은 각각 500억위안, 100억위안을 투입했다. 중국궈신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책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자금을 추가 투입해 중앙기업 주식을 계속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청퉁 역시 "국유기업과 기술기업 주식,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규모로 매입해 자본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중국석탄에너지, 중국중처, 중국알루미늄, 국전난루이, 중국선화에너지 등 5개 중앙기업 계열 상장사가 잇달아 지분 확대, 자사주 매입, 자산 투입,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당국의 증시 안정 의지를 재확인시키려는 신호로 해석됐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상장사, 증권사, 공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는 A주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5.81%, 8.9% 하락했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의 대표지수인 '커촹50지수'가 17.93% 급락했다. '커촹50지수'엔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와 AI 반도체 기업 캠브리콘 등 AI·반도체 종목이 포함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유 자금의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홍콩의 지나 우 전략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최근 주식 매입 재개는 시장 약세가 확대될 경우 단기적인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