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에너지솔루션(320,000원 ▲19,500 +6.49%)·삼성SDI(358,500원 ▼5,500 -1.51%)·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길었던 적자 터널에서 일제히 빠져나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를 선점하고 원가 절감에 나선 효과가 동반 흑자 기록으로 이어졌다.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3사가 동시에 흑자를 낸 것은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ESS 수주 확대와 가동률 개선, 원가 절감에 더해 미국의 생산세액공제와 일회성 요인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27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2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도 벗어났다. 북미 5개 ESS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현지 수요를 흡수하면서 2분기 ES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배로 뛴 영향이다. 상반기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향 신규 수주도 3조원 이상 확보했다.
삼성SDI도 2분기에 20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397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077억원을 제외하고도 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자체 수익성 회복도 확인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482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턴어라운드' 약속을 조기에 달성했다. 각형 배터리 경쟁력과 현지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ESS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재 확보한 수주 물량도 2029년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채우는 규모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온은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65억원) 대비 888.2%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1년 분사 이후 19분기 중 최대 영업이익이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포드 합작법인 종료에 따른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증가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배터리 3사 모두 하반기 현지 공급망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파우치형 LFP 중심의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까지 차질 없이 준비해 고객사의 투자세액공제(ITC)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대 ESS 공급업체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장주기 ESS시장에 맞는 소듐전지 기술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합작 스타플러스에너지(SPE)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포함해 연간 약 3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영희 삼성SDI ESS 비즈니스팀장은 "미국 내 ESS용 각형 LFP 라인은 양산 품질 검증 단계"라며 "당초 계획대로 10월 중에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삼성배터리박스(SBB) 2.0 솔루션으로 고객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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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도 미국에 △기존에 운영 중인 조지아주 단독 공장 SK배터리아메리카 1∙2공장(57GWh) △테네시 단독공장(45GWh) △올해 가동 예정인 HSBMA 공장(35GWh) 등 총 4개 공장을 통해 약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구축했다. 안건 SK온 기획조정실장은 "실질적으로 ESS 비즈니스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향후 수주 규모를 고려해 ESS 추가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