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늘(29일)부터 3번째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사측은 해고자 복직 등 3개 요구안을 임금·성과급 교섭과 분리해야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기존 요구를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여름휴가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상시주간조와 일반직 조합원도 근무 형태에 맞춰 4시간씩 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파업 첫날인 이날 오후 8시 본관 잔디밭에서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30일과 31일에는 사업부와 선거구별 보고대회를 이어간다.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회의는 다음달 11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파업까지 진행되면 현대차(361,500원 ▼2,500 -0.69%) 노조의 올해 부분파업 일수는 총 9일로 늘어난다.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파업한 데 이어 20일부터 22일까지는 파업 시간을 하루 4시간으로 확대했다.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15차 본교섭 이후 3주 가까이 교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당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에 1000만원 지급,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과 완전 월급제 도입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특히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법제화 전 노사 사전 합의, 상여금 50%포인트 인상 등 3개 사안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교섭 재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는 지난 23일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지부가 3개 요구안에 대한 입장만 고수하면서 교섭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3개 요구안이 노조 자체적으로 정리된다면 언제든지 임금과 성과금을 포함한 추가 제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파업에 밀려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향후 교섭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책임을 노조에 돌리면서 임금과 성과급에 대한 추가 제시를 미루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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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부터 이견을 보이면서 단기간에 협상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업 일정이 31일까지 잡힌데다 여름휴가도 앞두고 있어 교섭이 재개되더라도 잠정합의안 마련과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진행하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 인상 규모뿐 아니라 해고자 복직과 정년 연장 등 비임금성 요구를 두고 노사 입장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양측 중 한쪽이 교섭 재개를 위한 절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갈등이 휴가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