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댄 케인 미 합동참모의장,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란전 출구전략 모색 강조

댄 케인 미 합동참모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참모들에게 이란 전쟁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인 의장은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폭격 작전 '미드나잇 해머' 때만 해도 이란 공격에 자신만만했던 인물이다.
이날 CNN은 익명 소식통 셋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케인 의장은 군사행동은 전쟁 확대로 이어져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공군력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출구전략 모색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케인 의장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과 비공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수 있는 군사행동과 각 선택지의 한계, 문제점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파병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이란을 폭격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케인 의장 등 이란 전쟁 의사 결정에 관여 중인 핵심 참모들은 이란 추가 폭격이 아닌 다른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CNN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이란 추가 공습을 감행한다 해도 이란이 굴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란과 인접한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이 보복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 신정정권이 여론을 결집할 명분으로 미국 공습을 이용할 수 있다고 봤다. 교랑 등 인프라와 드론, 미사일 기지를 표적으로 부분 폭격을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 또 다른 소식통은 "드론, 미사일 기지 공격은 두더지 게임과 같다. 공격할 만한 목표물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을 여전히 선택지로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이며,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밝혔다고 CNN은 밝혔다.
공습에 쓸 탄약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미 육군이 이란 전쟁을 수행하면서 지대지 전술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정밀 타격 미사일(PrSM) 재고를 거의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탄약을 갖고 있다"며 보도를 부인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반역적 발언"이라는 비난과 함께 언론 취재에 응한 인사들을 색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케인 의장은 지난해 6월 이란 나탄즈, 이스파한, 포르도 핵 시설을 폭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주도했다. 당시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중동 갈등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면서 공습에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피해 없이 공습이 가능하다는 케인 의장 설명을 받아들여 작전을 승인했다. 이후 이란 갈등을 겪으며 케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부상했다.
케인 의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한 논쟁을 벌였던 마크 밀리 전 의장과 달리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 전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막는 것을 자기 역할로 여겼던 반면, 케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택지를 제시하고 결정에 따르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도 추가 군사행동을 벌인다면 파급이 적지 않을 것이나, 이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는 등 균형잡기를 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는 케인 의장의 직무 수행 방식이 옳은지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