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의 E아파트는 단지 내 물놀이터 운영을 돌연 중단했다. 극심한 폭염에 아이들을 마땅히 놀릴 곳이 없어 평소 자주 이용하던 물놀이터가 문을 닫자 주민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주민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수족구와 장염 유행으로 물놀이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의 침, 콧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물집의 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장난감·수건·문손잡이 같은 물건을 만지기만 해도 손을 거쳐 입이나 코로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3~7일이며, 발열 1~2일 후 입안과 손, 발,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입안 물집은 통증이 심해 아이가 음식이나 물조차 삼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인후통과 식욕부진, 설사, 구토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1주일 안팎으로 자연 치유되지만, 통증으로 수분 섭취를 거부해 탈수로 이어지거나 드물게 뇌염·뇌수막염 등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직 수족구병을 직접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나 예방 백신은 없어, 증상을 완화하며 회복을 돕는 대증 치료가 기본이다.
올 여름 무더위로 수족구병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 결과, 7월 넷째 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6.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달 전인 5월 초 1.1명과 비교해 약 33배로 급증한 수치다.
0~6세 영유아 환자 비율은 이보다도 높게 나타나, 보건당국은 영유아 감염 예방 관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물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원을 피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도 자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시내 한강수영장과 각 자치구의 물놀이터를 찾는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강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광나루·난지·양화 물놀이장은 매일 물을 새로 받고 2시간마다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수족구병은 오염된 물을 통한 수인성 감염뿐 아니라 사람 간 접촉으로도 쉽게 퍼지낟. 시설 관리만으로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바닥분수나 물놀이터도 아이들이 모여 손발을 맞대고 노는 터라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발열이나 물집 등 증상이 있는 아이는 완전히 나을 때까지 물놀이 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몸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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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를 가는 공간은 표백제로 소독하고, 장난감이나 자주 만지는 표면도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계속 보채거나 무기력해하고, 입술이 마르며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탈수 징후가 보이면 그냥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수액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