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선율에 춤추고 박수치고…포럼 제대로 즐긴 휴머노이드[혁신기업 인사이드]

오케스트라 선율에 춤추고 박수치고…포럼 제대로 즐긴 휴머노이드[혁신기업 인사이드]

서귀포(제주)=이병권 기자
2026.10.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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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로봇 강소기업 '클로봇' 휴머노이드

[편집자주]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은 중견·중소기업들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은 수천번 실패하면서도 혁신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저마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사연을 품고 있는 배경이다. 그들의 혁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본다.
오케스트라 공연의 선율에 맞춰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두대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오케스트라 공연의 선율에 맞춰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두대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휴머노이드 로봇 두 대가 팔을 흔들며 춤을 췄다. 박자에 따라 박수를 치고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로봇들은 중소기업 대표들과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까지 찍으며 제대로 사람 흉내를 완성했다.

2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는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19,730원 ▲90 +0.46%)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이 숨은 주인공이었다. 클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소기업 관계자들에게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손준배 클로봇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으로만 로봇을 접했던 중소기업 대표들이 직접 체험하고 사진을 찍으며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 많이 물어봤다"며 "로봇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왔고 아직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의 선율에 맞춰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두대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오케스트라 공연의 선율에 맞춰 동작을 맞춰 춤을 추는 클로봇의 휴머노이드 로봇 두대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다만 완전한 자율 판단까지는 어려웠다. 손 사장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공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작업자가 직접 제어했다"라며 "AI 학습을 통해 동작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기술적 과제가 남았다는 의미다.

클로봇은 다양한 제조사의 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과 통합관제 플랫폼 '크롬스'를 기반으로 제조·물류·시설관리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제조사에 관계없이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운영하고 작업 경로를 최적화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손 사장은 중소 제조기업의 로봇 도입 필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지방 중소기업에서는 자동차 섀시(chassis)처럼 무거운 물건을 옮길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기존 공장은 사람 중심으로 설계돼 로봇이 이동할 공간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는 공장을 설계할 때 로봇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준배 클로봇 사장이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클로봇 기업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손준배 클로봇 사장이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클로봇 기업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도입 비용도 관건이다. 물건을 운반하는 단순 작업용 로봇은 수백만원대부터 도입할 수 있지만 각종 센서와 검사 장비를 탑재한 고성능 사족보행 로봇은 최대 5억원이다. 손 사장은 "처음에 한두 대를 도입했다가 실제 인력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효용을 확인한 뒤 4대를 추가 구매하는 사례도 있었다"라며 "로봇의 활용 가치가 입증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봇은 지난 8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을 인수하며 물류자동화 사업을 강화했다. 물류센터에서 사람이 직접 물건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하고 관련 기술을 제조 현장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로봇과 설비, 업무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MAO)'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실적 개선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손 사장은 "기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DLS 인수 등에 비용이 들어갔다"며 "내년에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클로봇은 지난해 4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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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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