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신형 맥북 초도 물량 독점…LGD도 차세대 기술 앞세워 시장 공략

애플이 신형 맥북에 터치스크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탑재하면서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부담에도 노트북용 OLED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7,320원 ▲170 +2.38%)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사업 확대 기대감도 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터치스크린 OLED 패널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은 14인치와 16인치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OLED는 LCD(액정표시장치)보다 명암비가 높고 응답 속도가 빨라 프리미엄 IT(정보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IT 기기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노트북용 OLED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노트북용 OLED 매출 규모가 올해 156억달러(약 20조6482억원)에서 2033년 770억달러(약 101조9172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형 맥북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초도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노트북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약 87.7%에 달한다. 4분기에는 '애플 효과'에 힘입어 약 88.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8.6세대 OLED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하며 IT용 OLED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보다 2.25배 큰 유리기판을 사용해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IT용 OLED 투자의 성과가 애플 신제품 공급을 계기로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장 부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OLED에서 축적한 양산 경험과 공정 기술로 시장이 요구하는 성능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7,320원 ▲170 +2.38%)는 고휘도·장수명·고효율을 강점으로 내세운 하이브리드 OLED '탠덤 ATO(Advanced Thin OLED)'를 앞세워 노트북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탠덤 ATO는 OLED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OLED 대비 소비전력은 최대 40% 줄이면서 휘도는 3배, 수명은 2배 높인 기술이다. 두께는 최대 44% 얇고 무게는 52% 가벼워 노트북의 슬림화·경량화에도 유리하다. 글로벌 PC 제조사 델 등도 LG디스플레이의 탠덤 ATO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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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속 마스크 없이 OLED 화소를 형성하는 차세대 공정 기술 '플립(FLiPP)'을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우선 적용해 IT용 OLED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칩플레이션 여파로 IT용 패널 시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OLED 전환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애플의 시장 진입을 계기로 HP와 레노버, 델 등 주요 제조사들도 비슷한 사양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OLED 노트북을 선보인다면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