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상의 이유로 방한한 외국인들 중 대다수는 참다운 한국 문화의 멋과 맛을 즐기기도 전에 한국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게 진정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외국인과 접점에 있는 호텔 관계자들이 팔을 걷어 부쳤다.
여의도에 위치한 메리어트 이규제큐티브 아파트먼트(MEA)는 장기 거주 외국인이 특히 많은 호텔 중 한곳이다 특히, 한국 금융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한달에 한번 외국계 회사의 CEO, 다국적 기업의 프로젝트 리더 등 쟁쟁한 이력을 자랑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모두 모이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MEA는 2007년부터 장기거주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장기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삼아 실시됐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인 활동으로 정착됐다.
지난 월드컵 시즌에는 외국인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함께 응원하는가 하면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거나 남한산성을 등반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좀처럼 하기 어려운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획해 실행하고 있다. 스키장, 바비큐 파티, 전시회에 이어 8월의 활동 장소는 남산 한옥마을이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MEA의 외국인 고객들은 직접 투호 놀이를 해 보고, 한옥 안방에 앉아 다도도 체험해 보는 등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민영 MEA 총지배인은 "MEA의 고객 중 장기거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MEA는 레지던스 서비스 호텔의 롤 모델로서 외국인 고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문화관광해설사도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광문화해설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구성된 자원봉사 조직으로 현재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해설사가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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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경궁 등 고궁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북촌 한옥마을, 남산 한옥마을까지도 안내를 맡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재 11개지역 13개 코스에 신규 코스가 추가될 예정이며, 2014년까지 프랑스, 독일, 스페인, 러시아, 이탈리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아랍어 등을 추가하여 총 12개 언어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전통가옥인 한옥체험이 자연스러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구실을 하고 있다. 자칭 한옥 매니아라고까지 하는 외국인들이 생겨날 만큼, 우리나라의 한옥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종로구에서는 한옥 숙박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옥 체험살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한옥 가정집의 빈 방을 이용하여 종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옥을 체험하고 생활풍습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첫 실시한 이후 외국인들의 호응이 높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호텔이나 타 숙박시설에 머물기보다 한국의 가정에서 홈스테이의 형식으로 머무름으로써 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한옥 체험살이 가정으로 지원한 가정에서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접함으로써 비공식 대한민국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종로구에서는 한(韓)스타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옥 체험살이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북촌 한옥 마을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탐방하고 한국의 전통 음식 및 복식을 체험하는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의 진정한 매력을 전달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야만 한국을 좋아하고 재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호텔업계나 해설사 등 외국인들과의 최접점에 선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을 때 한국관광의 진정한 부흥은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