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연 "연기 40년, 이제 삶을 잘 표현할 나이"

오미연 "연기 40년, 이제 삶을 잘 표현할 나이"

이언주 기자
2013.04.23 18:30

연극<라오지앙후 최막심>에서 오르땅스役··· 다음달 8일부터 명동예술극장

↑올해로 연기인생 만 40년이 된 배우 오미연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올해로 연기인생 만 40년이 된 배우 오미연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사랑을 꿈꾸는 여인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연극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다음달 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라오지앙후 최막심'에 출연하게 된 배우 오미연(60)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오르땅스를 연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3일 오후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와 연극 출연제의를 동시에 받고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과감히 이 작품을 택했다"며 "이제는 제 삶의 경험이 몸에 그대로 녹아나서 연기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연기 인생 만 40년을 맞는 오미연은 "지금이야말로 사랑을 해도 잘 할 것 같은데, 이제는 드라마에서 주로 엄마나 할머니 역할만 제의가 들어온다"며 삶의 굴곡을 담담히 버텨낸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라오지앙후 최막심'은 그리스 대문호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배삼식 작가가 각색하고 양정웅 연출가가 연극으로 선보이는 신작이다. 연해주 얀코프스크 반도 바닷가의 촌락에 이방인 최막심과 김이문이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라오지앙후는 '떠돌이'를 뜻하는 중국어, 최막심은 한국 성씨 '최'와 '막심'이라는 러시아 이름을 지닌 주인공 남자다.

이번 작품에서 오미연은 주변인이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오르땅스 부인 역을 맡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슬픔만은 아니었어요. 이제는 감히 그 어려움을 잘 겪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런 제 삶을 연기로 오롯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요즘은 제가 연기를 잘 하건 못 하건 지적해주는 사람이 없고 '잘 하셨다' '수고하셨다'라고만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연극을 하면서 연기적으로 제가 놓치고 보지 못한 부분을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야기 하는 그에게서 삶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함께 느껴졌다.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 TV드라마 작품을 하지 않으면, 어디서든 연극무대에서 작은 역이라도 하고 있는 제 모습을 기대합니다."

오미연은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한 후 지난 40년간 TV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신부일기' '한지붕 세가족' 등이 있으며 최근 '천일의 약속'과 '아이두 아이두' 등에 출연했다.

연극 '라오지앙후 최막심'은 다음달 8일부터 6월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며 최막심 역에 남경읍, 김이문 역은 한윤춘이 연기한다. 16세 이상 관람,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공휴일 오후 3시(월·화 공연없음), 2만~5만원.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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