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첫키스··· 이색체험 전시장 어디?

미술관에서 첫키스··· 이색체험 전시장 어디?

이언주 기자
2013.05.08 13:47

서울미술관 '러브 엑츄얼리', 예술의전당 '세계팝업아트', 버티고타워 '어둠속의 대화'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전시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워야 할 것 같은 전시장에서 카메라 셔터소리, 호기심 가득한 질문과 대화, 감탄사가 전시공간을 채운다. '눈으로만 보세요' '사진촬영 금지' 등 기존 전시의 관람 에티켓에서 벗어나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전시회를 즐겨보면 어떨까.

전시장에서 키스를?··· 서울미술관 '러브 액츄얼리'展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러브액추얼리' 전시실 전경.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러브액추얼리' 전시실 전경.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리는 '러브 액츄얼리'전시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맞춰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전시장 내에 마련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속 키스 장면을 모은 사진으로 벽면이 가득하다. 전시 관람을 마칠 때쯤이면 영화 속 키스 장면이 실제 상연되며 연인들이 키스를 나눌 수 있는 키스존도 마련했다.

안진우 서울미술관 큐레이터는 "처음에 키스존을 마련하면서 '관람객들이 실제로 여기서 키스를 할까?' 생각했는데, 연인 관람객들이 의외로 과감하게 키스를 나누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며 "이곳에서 첫키스를 한 커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발췌한 대사와 작품을 하나로 묶었다. 사랑의 시작(혹은 첫사랑),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 영원한 사랑, 육체적인 사랑(혹은 에로티시즘의 유혹), 집착과 소유로 일그러진 사랑, 사랑이 끝난 후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다음달 16일까지. 성인 1만원, 초중고생 7000원, 어린이 5000원. (02)395-0100.

팝업북은 직접 넘겨야 제 맛··· 예술의전당 '세계팝업아트'展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팝업아트'전시에서 한 어린이가 작품을 직접 당겨보면서 관람하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팝업아트'전시에서 한 어린이가 작품을 직접 당겨보면서 관람하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세계팝업아트'전시는 작품을 당겨보고 넘겨보는 방법을 전시장 곳곳에 도입해 관람객의 체험 비중을 높였다.

팝업 700년의 역사를 설명하고 팝업북의 대표적 제작기법을 소개하는 팝업뮤지엄(Pop-Up Museum)관은 종이를 밀고 돌려보는 체험을 통해 팝업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움직이는 팝업북관(Books Alive)에는 손이 닿으면 쉽게 손상되는 책의 특성을 고려, 손을 대지 않고도 책장을 넘겨볼 수 있는 특수도구를 설치했다.

투명한 아크릴 상자에 팝업북을 넣고 책장 끝에 막대를 설치해 관람객이 직접 책을 넘겨보는 효과를 주었다. 그 외에도 자신의 움직임에 따라 타로 카드들이 튀어나와 운명을 읽을 수 있는 영상과 관람객들이 직접 당기고 열어보며 팝업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한 체험형 전시 구성이 눈에 띈다.

이번 전시는 팝업북의 마술사 로버트 사부다(Robert Sabuda)의 화려한 팝업 북에서부터 종이 한 장으로 뉴욕 맨하튼의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는 페이퍼 아트의 선구자 인그리드 실리아커스(Ingrid Siliakus)의 작품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팝업아트를 소개한다. 오는 19일까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어린이 1만원. 문의 (02)3143-4360.

보여줄 것이 없다. 직접 체험하라 버티고타워 '어둠속의 대화'展

'어둠속의대화'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 작품 없이 관람객을 전시의 체험자이자 주인공으로 참여시키는 등 '체험'을 전면에 내세운 전시다.

전시의 모든 과정은 완전한 암흑공간 속에서 '로드마스터'로 불리는 전문 가이드의 인솔 하에 이루어진다. 어둠이라는 공간 속에서 촉각, 후각, 미각 등을 사용해 시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물을 보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이지만 실질적으로 보여줄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 이 체험관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신촌 버티고타워에서 상설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성인 3만원, 청소년·어린이 2만원. 문의 (02)313-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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