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보다 더 일본스러운 여행지는 어디?

오사카보다 더 일본스러운 여행지는 어디?

이지혜 기자
2013.06.06 07:30

저가항공사 특가 싸게 갈 수 있어... 재방문이라면 온천욕과 예쁜 전통마을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 거리 /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기노사키 온천 거리 /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일본 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인 효고현 히메지성. 외국 여행객들은 이 성을 가장 일본스러운 1순위 명소로 꼽는다. 효고현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과 현지인 여행객 비중이 8대2에 달하는 것도 이곳이 그만큼 정통 일본풍을 물씬 느낄 수 있어서다.

◇서양인들이 효고현을 선호하는 이유

서울 인천·김포는 물론 부산과도 직항이 매일 연결되는 간사이국제공항은 이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피치항공 등 저가항공사들도 앞 다퉈 운항하고 있다. 덕분에 준세금을 다 포함해도 제주도 주말 항공요금보다 저렴한 15만원이면 왕복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다.

지금까지 간사이공항은 오사카 여행의 관문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오사카 뿐 아니라 효고현 여행의 출발점도 바로 간사이공항이다.

호빵맨 뮤지엄/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호빵맨 뮤지엄/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효고현의 대표 도시는 1868년 서양에 개항한 고베다. 서양과 접촉하면서 가장 발달한 것이 빵과 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 류. 일본에서도 가장 디저트가 맛있는 곳으로 꼽혀, 달콤한 '스위츠(sweets)여행'이 인기다.

고베는 일본 전통 소인 '와규'로도 유명하다. 전문 조리사가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즉석 구이를 해주는 와규 스테이크는 빼놓을 수 없는 진미다. 국내에서 한우 등심은 1인분에 4만~5만원을 호가하지만, 고베에서는 30% 저렴한 2000~3000엔(2만3000~3만4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고베는 일찍 개항한 도시답게 외국인 거리와 차이나타운도 유명하다. 항구도시 특유의 쾌적함은 산책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밤이면 고베항구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야경이 기다리고 있다. 낮에만 방문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야경이다. 고베항에는 지난해 호빵맨 뮤지엄도 들어서 볼거리가 넉넉하다.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고베 스테이크/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고베 스테이크/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 여행지

오사카 여행의 아쉬운 대목 중 하나로는 온천 료칸 여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반면 효고현은 간사이 지역과 일본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온천여행지다.

일본 3대 온천으로는 효고현 아리마온천이 꼽히지만, 일본인들과 서양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훨씬 인기가 있는 온천은 기노사키온천이다. 아리마온천은 역사와 전통은 뛰어나지만 이국의 방문객이 실질적으로 좋아하는 온천마을 특유의 아기자기한 풍광 면에서는 평가가 낮다.

반면 고베에서 3시간 거리인 기노사키온천은 온천과 풍광이 모두 뛰어나다.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오타니가와를 따라 버드나무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저마다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개성적인 건물들도 즐비하다.

기노사키 온천의 대표적인 소토유 '고쇼노유' 내부/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기노사키 온천의 대표적인 소토유 '고쇼노유' 내부/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바로 앞에는 일본 동해가 위치해 겨울에는 마쓰바게가 특히 유명하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바로 이때다. 여름보다 50~70% 정도 요금이 비싸지만 1인 1박2식에 2만~3만엔(23만~34만5000원)을 호가하는 야외온천의 호사를 누리기 위해 일본인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반면에 여름 휴가 시즌을 포함해 외국인들은 5월부터 10월까지 기노사키온천을 찾는다. 기노사키에는 온천료칸 외에도 외부 온천탕인 7개의 소토유(外浴)가 있다. 저마다 특색과 테마가 있어 여러 곳을 방문하는 것 또한 재미다. 료칸에서 제공하는 일본 전통 유카타를 입고, 나막신인 게다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소토유를 차례로 방문한다. 교토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마이코나 게이샤를 만날 수 있지만, 기노사키에서는 누구나 그 풍경의 일부가 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기노사키온천의 겨울 제철 대게 요리로 유명하다 /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기노사키온천의 겨울 제철 대게 요리로 유명하다 /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가장 유명한 소토유 장소는 3곳. 일본 최고의 온천이라는 뜻의 ‘이치노유’와 피부가 부드러워져 미인온천으로 꼽히는 ‘고쇼노유’, 일본 최대 기차역사 온천인 ‘사토노유’다. 소토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메구리(순례) 패스는 1000엔. 기노사키 료칸에서 숙박할 경우에는 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효고현은 히메지성을 비롯해 일본의 옛 모습이 잘 간직돼 있다. 기노사키온천과 이웃한 도요오카시에는 소바마을로 유명한 이즈시(出石)가 있다. 이곳 소바는 작은 접시 5그릇 분량이 1인분이다. 300년 전 전통 가옥과 이즈시 성터, 신사 등도 잘 보존돼 있어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재미도 남다르다.

도요오카시의 전통마을 이즈시/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도요오카시의 전통마을 이즈시/효고현(일본)=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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