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첼로 활대신 지휘봉 들고~"

장한나 "첼로 활대신 지휘봉 들고~"

이언주 기자
2013.08.10 10:11

[인터뷰]카타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장한나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한나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자로서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한나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지휘자의 삶은 마치 우주로 나가서 매일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교향곡을 비롯해서 연주할 수 있는 레퍼토리가 무궁무진하죠. 오페라까지 생각하면 끝이 없어요."

한 때 '첼로신동'으로 잘 알려졌던 장한나, 그녀가 어느덧 성숙한 지휘자의 모습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야기한다. 열정과 설렘 가득한 표정은 보는 이의 가슴마저 벅차게 했다.

"지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후로 단 한 번도 그 마음이 바뀐 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순수함과 무한한 애정이 묻어난다.

장한나는 오는 9월 지휘자로 데뷔한지 7년 만에 프로 오케스트라인 카타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2007년 창단 이래 세 번째 상임지휘자로 2년간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오케스트라는 카타르의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왕비가 창단해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10대 도시에서 오디션을 진행했고, 평균 연령 35세의 젊고 실력 있는 다국적 단원 106명을 뽑았다.

장한나는 카타르필하모닉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오케스트라인 만큼 음악감독으로서 그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정체성을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달 21일 취임 후 첫 연주회를 열고, 라벨의 '라 발스'와 베토벤 교향곡 7번 등을 연주한다. 1년에 15주가량 카타르에서 머무르며 음악감독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계획이다.

지휘자로서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이 무엇인지 묻자 "특별한 노하우는 없는 것 같다"며 "2007년 처음 지휘했을 때나 지금이나 딱 한 가지 믿는 것은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짧게 만나더라도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헤어지는 건 분명히 '음악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휘자로서 음악에 대한 사랑과 비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때 허물지 못하는 장벽은 없는 것 같아요.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한 음악가의 심정으로 단원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장한나는 국내에서도 오케스트라가 함께 클래식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는 17~31일 성남아트센터와 성남시 중앙공원에서 펼쳐질 <2013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이다. 올해로 5회째 맞는 이 프로그램은 매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0여명의 새로운 단원들로 구성한다.

지휘자 장한나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지휘자 장한나 /사진제공=성남아트센터

3회에 걸쳐 열릴 올해 연주회의 주제는 '오케스트라'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비롯해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보여주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주앙'과 말러 교향곡 1번,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 레스피기의 '로마의 축제' 등을 연주한다.

"이번 '앱솔루트 클래식'의 모든 조명은 오케스트라에 맞추고 싶습니다. 100여 명의 연주자들이 한 마음으로 하나의 정체성이 되는 기적, 음악을 함께 나누는 감동의 힘은 오케스트라라는 거대한 악기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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