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폭탄테러, 모세 '출애굽' 여정은 어떤 곳?

이집트 폭탄테러, 모세 '출애굽' 여정은 어떤 곳?

이지혜 기자
2014.02.17 01:44

이집트 시나이반도 이미 '여행제한' 지역, 출애굽 순례 핵심 성지로 여행객 발길 끊이지 않아

한국인 성지순례여행 관광버스 대상 테러가 발생한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지역인 타바
한국인 성지순례여행 관광버스 대상 테러가 발생한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지역인 타바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한국인이 탑승한 관광버스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한국인 여행객 4명이 숨진 가운데 이들이 성지 순례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시나이반도는 이집트 동북부로 모세가 하느님에게서 ‘십계’를 받은 시나이산이 위치한 곳이다. 특히 이번에 테러가 터진 곳은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해 이스라엘에 이르는 이른바 성서 ‘출애굽’ 일정에서 중요한 루트로 알려졌다.

◇한국정부, 2년전 여행제한 지역으로 묶어=한국정부는 시나이반도 지역에서 납치와 테러 등 위험 상황이 계속 발생하자 2년 전부터 이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여행제한'으로 상향조정해 놓은 상태다. '여행제한'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즉시 귀국하고 현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가급적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경보다.

그러나 개신교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시나이반도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힌다. 시나이산은 험준하고 풀조차 찾기 힘든 돌산이다. 여행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곳 순례 여행은 밤에 산행을 시작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채로 산에 올라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 등은 오르지 못하고 오직 모세만이 올랐던 성스러운 땅이다. 이집트 일대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은 이 때문에 성지순례 코스 중에서도 이곳을 인상 깊은 여행지로 손꼽는다.

성지순례여행 전문가들은 "시나이산을 방문한 후 안전하게 카이로-예루살렘을 항공으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타바를 통해 육로로 이동하는 편이 '출애굽' 여정에 가깝다"며 "성지순례는 그 특성상 험난한 여행을 꺼리지 않고 무엇보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면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행단 '출애굽' 일정 따라 성지순례한 듯=이번에 참사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들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나 지금의 이스라엘 지역으로 대이동 하는 내용이 담긴 성서의 출애굽기에서 딴 '출애굽 일정'에 따라 성지순례는 여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출애굽 일정은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 순서로 9일간 여행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카이로를 통해 이집트에 도착하면 바로 수에즈 운하를 거쳐 시나이산을 방문한다. 시나이산 인근에서 카타리나 수도원을 방문한 후, 홍해의 휴양도시 누웨바를 거쳐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국경인 타바를 거치게 된다. 이번에 테러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들도 바로 이 코스로 이동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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