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로 사랑 고백 해봤니? 모바일과 함께 하는 일상사

'삐삐'로 사랑 고백 해봤니? 모바일과 함께 하는 일상사

배규민 기자
2014.04.19 05:49

[Book]'모바일 일상다반사' 지난 30년 일반인부터 유명인까지 경험 에세이…수익금 전액기부

'띠리릭'.

스마트폰을 보니 예쁜 벗꽃이 담긴 풍경사진 하나가 와 있다. 발신자명이 '엄마'. '엄마라고?' 의아해서 재차 확인하니 어머니가 보내신 게 맞다. 얼마 전에 휴대폰이 고장 나면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구입하셨는데 사진을 찍고 심지어 보내기까지. 놀랍다.

사실 어머니는 기기와 친하지 않으시다. 그동안 휴대폰을 '음성 통화' 이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문자와 사진을 보낸 것도 이번이 처음. 떨어져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못 드렸는데, 벗꽃 사진에 마음이 짠해진다.

'모바일'은 통로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이자 일상과 함께 한다. 이처럼 일반 사람들의 모바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다룬 책이 나왔다. 말 그대로 '모바일 일상다반사'다. 이제 서른 살이 된 모바일 성장과 함께 한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있노라면 요즘 말로 추억 돋는다.

'모바일 일상다반사'는 '만나다', '놀다', '새롭다', '나누다', '통하다', '감동하다', '경험하다'의 7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인, 기자, 작가, 교수 등 다양한 필진이 만화와 기사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삐삐의 숫자로 사랑을 고백하는 이야기부터 모바일 서비스 변천에 따른 야구장의 신(新) 풍속도, 세계 최초로 휴대폰 벨소리를 만든 남자의 후일담까지 SK텔레콤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고객들의 경험들을 담았다.

게임중독 문제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많지만 강다은 대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강다은 학생은 나무 키우는 게임을 하면서 실제로 나무를 기부하고 있다. 기업들이 게임도중 자사의 로고를 노출하고 그 광고비로 비정부기구(NGO)들이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기 때문이다. 자라고 있는 실제 나무 사진도 받는다. 강다은 학생은 "가상에서 키웠던 나무 '사랑이' 때문에 물이나 전기 등도 허투로 쓸 수 없다"고 말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8년째 시골에서 살고 있는 농부자 '똥꽃'의 저자인 전희식씨는 어머니와의 일상사를 도란도란 들려준다. 전희식씨는 "어머니 곁에 붙박이처럼 살았지만 모바일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사용하고 있는 매트, 휠체어, 이동식 변기 등 대부분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카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얻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은 모자의 시골생활을 모바일을 통해 접하고 치매의 고통을 이겨내는 데 힘을 얻는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책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성이 놓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이 열렸다"며 "과거에는 지식이 권력이었지만 지금은 나누고 공유하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예찬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과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작가 이외수씨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칠거지악'이라는 글을 통해 소중한 10자 말을 남겼다. '선플만복래 악플깜방행.'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아우르는 석학인 이어령 교수는 "디지털 기계가 첨단이 될수록 자신에게 아날로그적인 시간과 여유를 부여하고 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디지털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과의 적당한 거리, 즉 소위 밀땅(밀고 당기기)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일본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과 일본인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방식의 차이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나영석 프로듀서, 양희은 가수, 샘킴 셰프 등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하성민 사장도 필진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하 사장은 일상다반사가 된 ICT(정보통신기술)세상에서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떻게 창업을 통해 재개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SK텔레콤이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모바일 일상다반사는 대형서점과 11번가를 포함한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판매수익은 SK텔레콤의 '행복동행' 프로그램을 전액 기부 돼 의미를 더했다.

◇모바일 일상다반사=SK텔레콤 발행. 메이데이 북스 펴냄. 283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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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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