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세계 최고 과학자 13인이 들려주는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

과학자들은 아름다움, 정의, 이타심, 공감, 모성, 역사의 우연과 필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 시대의 권위 있는 과학자 13인이 이같은 존재론적인 화두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독일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로 알려진 슈테판 클라인이 과학자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우리 존재의 삶 그리고 자연과학에 대해 질문하고 토론하는 내용을 엮은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는 과학의 영역이 아닌 것에 대한 '가장 과학적인' 혹은 '가장 비과학적인' 답변이다.
화학자인 로알드 호프만은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분자에서 아름다운 시를 읽어내는 힘을 얘기한다. 우주론자 마틴 리스와의 대화에서 우주의 시작과 끝에서 인간이야말로 하찮은 먼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와의 대화에서는 도덕에 대해, 신경과학자 비토리오 갈레세와는 '공감'이라는 인식론에 대해 대화를 하는 식이다. 과학자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사회과학의 영역인 의식, 철학, 윤리, 역사를 해석한 셈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과학이 어느 때보다 삶을 규정하지만, 과학을 통해 정작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는 게 없음을 적시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과학은 객관적이어야 하고, 인간 스스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는 식으로 오해돼 대중으로 멀어졌음을 지적한다.
저자는 "책, 음악, 영화와 마찬가지로 과학은 문화의 한 분이다. 애초부터 자연과학은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다뤘다"고 말한다. 나아가 "과학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 명확하게 알려주는 많은 통찰에 도달했다"고 본다.
"우리 모두는 별이 남긴 먼지"라는 말을 한 사람은 우주론자 마틴 리스. 역자의 말대로 '서늘하고 고요한 감동을 자아내는 말'이 과학자로부터 나온다. 진정으로 인간이 미천한 먼지쯤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는 인문학적인 접근법을 과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수긍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이 아닌 과학자라는 사람들의 얘기다. "사랑은 앎에서 싹트며 앎이 확실해질수록 더 깊어진다"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처럼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이야 말로 세상에 대한 깊고 따뜻한 관심과 이해로부터 출발함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펴냄. 328쪽.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