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에 바탕한 강력한 리더십' 이순신 열풍, 다시 서점가로

'민의에 바탕한 강력한 리더십' 이순신 열풍, 다시 서점가로

김고금평 기자
2014.08.06 16:50

서점가 때아닌 '특수'…영화 '명량' 흥행 힘입어 '깊이 느끼려는' 독자에 어필

소설 '명량'
소설 '명량'

이순신의 리더십과 인간미를 다룬 영화 ‘명량’의 LTE급 인기로 서점가도 덩달아 널뛰기 매출을 보이고 있다.

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순신 관련 서적은 약 150종에 이른다. 영화의 인기로 서적 판매량은 7월 한 달간 1705권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 1102권보다 약 54% 늘었다.

교보문고측은 “이순신은 드라마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인데다, 최근 개봉 영화 ‘명량’의 치솟는 인기 덕분에 관련 서적도 급격히 쏟아지고 있다”며 “이 정도 분량이면 기획전도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최근 발간된 이순신 관련 서적은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 ‘이순신의 제국’ ‘난중일기’ ‘진심진력: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이순신의 리더십’ 등이 눈에 띄고 김탁환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 달 재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와 동명 소설 ‘명량’은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 등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김호경 작가가 쓴 소설 ‘명량’(21세기북스)은 영화에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세부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에게 어필되고 있다.

21세기북스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고 싶거나,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다시 느끼고 싶은 이들이 책 구매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설 '칼의 노래'
소설 '칼의 노래'

이순신 서적의 대표적 작품인 ‘칼의 노래’(문학동네)는 다시 이순신 열풍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문학동네는 7월 초 평균 100여 권 출고에서 무려 7배나 껑충 늘어난 700여 권을 지난 4일 출고해 때 아닌 특수를 노리고 있다. 현재 재고가 부족해 출고량까지 조절하고 있다는 게 출판사측의 설명.

이순신에 대한 열풍은 그간 꾸준히 이어져왔으나, 영화 ‘명량’을 계기로 문화 전반에 걸쳐 깊이 그리고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한 드라마 PD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도 평균 시청률 22%에서 최고 시청률 33%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명량’처럼 전쟁을 앞둔 이순신의 역할 행동을 제대로 조명하지는 못했다”면서 “영화에서 보여주듯 실제 전투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장군의 의지, 이순신의 구체적 행동을 통한 실감나는 희생정신 등이 한꺼번에 표출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순신의 인간미나 뛰어난 전략가로서의 면모가 텍스트 위주나 제한적 행동 그리기에 그쳤던 그간의 한계를 전투신을 실감나게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가 한꺼번에 해소했다는 것이다. 책이나 역사 전시 등 순수 예술로 옮겨와 이순신을 재해석하고 있는 것도 영화에 대한 무한신뢰가 한몫했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이순신의 리더십이 민의와 함께, 그리고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결단에 의해 ‘실체적’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모두 실의에 빠져 포기할 때, 위기를 기회의 역사로 인식하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걸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도자는 독재가 아닌 민의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갖춰야한다는 덕목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고금평 에디터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산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