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호텔 전성시대]③정부 "실제 수요 감안해 도출"…호협 "5만원 예산 유커, 시내호텔 수요 아니다"

서울시내 호텔 객실 규모가 호텔특별법인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도입 후 4년 만에 이전보다 10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호텔업계 사이에 호텔 공급 과잉 논란도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수도권 호텔 객실난 해소를 위해 2012년 7월 호텔특별법을 도입한 이후 2013년부터 올해 말까지 서울에 추가된 호텔 객실수는 총 8492실이다. 여기에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호텔은 2015년 4553실이 완공되며, 2016년에는 6199실로 특별법 도입 이후 4년만에 총 1만9244실이 추가될 예정이다.
2012년말 기준으로 서울 호텔 객실수가 1만9667실이었으니 단 4년 만에 꼬박 100% 가까운 객실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증가세가 만약 공급 과잉이라면 이후 호텔업계는 과다 경쟁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호텔 객실이 만약 공급과잉이라면 20년에 달하는 호텔 투자자금 회수기간과 10% 안팎의 영업이익율을 감안할 때 공급과잉 폐해가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호텔 공급 과잉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초 문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을 통해 발표한 숙박 수급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서울시의 호텔 수요는 3만7561실. 예상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1536만명으로 이중 숙박시설 이용객수는 1189만명 정도다. 여기서 다시 호텔 이용률을 74.1%로 잡고, 서울지역 숙박비율을 46%로 산정한 수치다. 이 호텔 수요에는 내국인 숙박비율 16.5%도 포함된다. 반면 지금까지 인허가를 내준 호텔 사업 중 67%만 실제 완공된다고 가정하면 예상 공급 객실수는 3만1362실로 여전히 7440실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문광부는 특히 △실제 숙박 이용 수요(2012년에는 서울시 방문객수 기준→유학생, 장기체류자 등 호텔 미사용 외국인 제외) △호텔이 아닌 대체 숙박시설(서비스드레지던스·굿스테이·외국인 도시민박업·한옥체험업)의 공급 △과거 10년간 사업계획 실현율(실제 공급되는 객실) 등을 모두 반영해 객실 수요를 계산한 만큼 공급과잉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호텔업계는 문체부의 이런 주장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호텔업협회는 "서울시내에 공급되는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가격대는 10만원대인데,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원하는 가격은 5만원대"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서 중국인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을 감안하면 정부 호텔 수요 예측은 허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 여행사들을 조사한 결과 골든위크와 춘절·국경절 같은 성수기에 숙박예약이 힘들어 한국 여행을 포기한 수요가 실제 여행을 온 수요의 40%에 달한다"며 "홍콩이나 도쿄, 상하이 등과 비교해도 서울 호텔 객실수는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