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비올리스트 김유영씨, 효성과 함께 '실크로드 프로젝트' 15주년 기념콘서트 열어

실크로드(비단길)이라 불리던 도로는 기원전 동서양을 하나로 잇는 통로였다. 오늘날 실크로드를 자처하며 세계인들과 소통에 나선 음악가들이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59)와 그가 이끄는 다국적 앙상블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1998년 요요마는 한국,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에 위치한 국가의 음악가들을 모아 실크로드 앙상블을 구성했다. 음악을 매개로 동서양의 문화를 잇고 연주자와 관객이 화합하는 무대를 꾸며온 이들이 15주년을 맞아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 공연을 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효성그룹의 메세나 활동으로 기획됐다. 실크로드 앙상블에서 비올라를 연주하는 김유영씨와 요요마의 특별한 인연 덕이다. 2004년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미국 카네기홀에서 전세계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을 당시 뉴욕에서 공부하던 김씨도 참여하게 됐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3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의 부인인 김씨는 음악으로 세계인과 소통하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활동에 흥미를 가졌고, 요요마를 효성이 하는 사회 나눔 활동에 참여하도록 소개했다.
예술적 호흡으로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지난 6년 동안 한국에서 3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열었다. 요요마는 “연주는 단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이라는 철학을 (김)유영과 공유했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이번 공연을 통해 지난해 발매된 음반 ‘국경없는 음악’에 수록된 ‘밤의 명상’, ‘사이디 스윙’과 한국의 전통음악 ‘뱃노래’ 등을 선보인다.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같은 서양악기뿐만 아니라 한국의 장구와 가야금, 스페인의 가이따, 이란의 카만체, 중국의 피파와 생, 인도의 타블라, 일본의 사쿠하치까지 동서양 악기가 흥겹게 어우러진 무대로 꾸몄다. 요요마는 특히 ‘뱃노래’라는 곡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전통음악은 강렬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중국인이지만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저에게 음악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하나의 문이죠.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역할은 다양한 문화와 삶, 정서를 관객들에게 나눠드리는 겁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돕는 의미 있는 일이죠.”
요요마는 세계화와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발전해갈수록 지혜와 감정을 솟아나게 하는 원천은 각국의 전통이며, 옛 것을 아우르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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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는 “전 세계를 하나로 봤을 때 각 국가에 따로 살면서도 어떻게 화합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고 했다. 전염병, 기후변화, 전쟁 등 단일 국가의 노력이 아닌 여러 국가의 협력으로만 풀 수 있는 세계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장벽이 낮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신뢰하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 세계인과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한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의 대장정은 이미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