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인으로 명예를 걸고 약속드립니다. 중도에 떠나지 않겠습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우승도 하겠습니다."
장채근(50) 홍익대학교 야구부 감독이 2011년 여름 대학교 고위 관계자 면접 때 "프로(야구) 출신들은 프로팀에서 '콜'이 오면 바로 관둬버린 적이 여러 차례 있어 감독직을 맡기기 불안하다"는 말에 했던 답이다.
실제로 그 해 가을 선동렬 감독이 기아 타이거즈 수장을, 김응룡 감독은 한화 수장을 맡는 등 장 감독에게도 프로팀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그는 떠나지 않았다. 성과도 냈다. 올해 전국 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 팀 창단 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지금 함승희 신임사장이 장 감독처럼 약속해주고 실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강원랜드 노조는 최근 대통령 캠프 출신의 함 신임사장 선임에 대해 "재직 중 어떤 정치권 출마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이례적인 성명서를 냈다. 앞서 최흥집 전 사장이 지난 2월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중도 사직하면서 강원랜드가 10개월여의 경영공백으로 여러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함 신임사장은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때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국회 법사위원회 예결특위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07년 6월 당내 갈등 속에서 탈당한 후 7월 박근혜 당시 예비후보자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이듬해 총선에서 이전 지역구인 노원 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함 신임사장이 내정됐을 당시 '정피아(정치+마피아)' 논란이 있었다. 63세의 고령도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강원랜드 노조는 낙하산, 정피아, 고령이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의 경영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카지노업계가 지금 국내외적으로 급변하고 있어서다. 외국 자본인 리포&시저스에 첫 카지노 설립 허가를 내줬고, 파라다이스그룹은 영종도에 싱가포르·마카오와 같은 카지노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건설 중이다.
반면 강원랜드는 경영공백 중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직원의 원정 해외도박과 회삿돈 횡령, 사기도박, 채용을 대가로 한 여직원 성추행, 입찰비리 등. 강원랜드 직원들 입장에선 경영이 안정되는 게 급선무가 된 것이다.
함 사장의 책임감 있는 경영에 대한 약속과 이행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