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의 대화' 운영 ‘엔비전스’ 송영희대표, 시각장애인 고용+이윤창출 ‘생산적 복지’ 실현

“사람들이 시각에 70~80% 의존하는 삶을 사는 동안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다른 감각들은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둠속의 대화’를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엔비전스의 송영희(43) 대표는 이 전시를 “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100분간의 여행”이라고 소개했다. 인간이 오른손으로만 어떤 일을 반복할 때 왼손으로는 그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없는 것처럼, 지나치게 시각에만 의존하는 삶이 ‘감각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엔비전스’는 네이버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 인식 개선 효과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목적을 추구하면서 ‘어둠속의 대화’ 운영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윤을 창출한다.
현재 송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25명 중 18명이 시각장애인이다. 엔비전스는 소외계층의 고용창출 성과를 이끌어낸 긍정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국내에서 상설전시를 시작한 이래 약 20만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성과도 만만치 않다.
송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엔비전스는 ‘생산적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둠속의 대화’는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된 전시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30개국 160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가 30년 가까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며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송 대표는 “어둠이라는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리, 시장, 카페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을 체험하지만 “암흑이라는 환경에 놓이면 일종의 ‘판타지’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각자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어둠속 세상’을 체험하는 과정은 단순히 ‘재밌다’는 느낌을 넘어 자기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송 대표는 이 전시가 “보이는 삶과 보이지 않는 삶에 대한 경험을 통해 ‘다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줄여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