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살면서 마주한 고전'… 번역가의 소개로 만나는 '고전'과의 데이트

전문번역가로 20여년 활동하면서 독서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온 저자가 무려 360권의 동·서 ‘고전’을 한꺼번에 소개한다.
△봄(가족과 성장을 다룬 작품)△여름(청년기의 방황과 사랑을 다룬 작품) △가을(결혼과 갈등을 다룬 작품) △겨울(노년기와 명성을 다룬 작품) 등 인생을 4계절에 빗대 해당 작품을 분류했다.
저자는 이문열이 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한병태와 엄석대를 소개한 후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보여주면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언급한다. 개별 작품을 소개하면서도 두 명작의 연결고리를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어준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소개하면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비교한다. 오웰이 어두운 세계관을 가지고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그리게 된 이유는 스탈린의 대숙청,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이방인' '마담 보바리' '폭풍의 언덕' '위대한 게츠비' 등 익숙한 '고전'은 물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칸트의 3대비판(순수이성 비판·실천이성 비판·판단력 비판), 단테의 '신곡',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같은 서양고전 그리고 '연암집' '동문선' '도덕경' '구운몽' 등 동양고전도 두루 담겨있다.
이 책을 읽고 360권의 고전을 다 읽은 것처럼 아는 체해서는 안 되겠지만, 고전이 두렵거나, 어떤 책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참고할 만하다.
◇살면서 마주한 고전-전문번역가 이종인이 추천하는 시대의 고전 360=이종인 지음. 도서출판 책찌 펴냄. 608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