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4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 여는 '쎄시봉' 멤버들…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이상벽 출연

“너 형 얘기하는데 끼어들고 말이야”(조영남) “우리가 이렇습니다. 매일 만나면 티격태격하죠.”(윤형주)
40년 전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곳의 주역들은 여전히 치기어린 농으로 과거를 소환했다. 조영남(70)의 까칠함(?)은 건재했다. “심수봉은 내가 얘기해서 가수가 됐지. 가수 하지 말아야할 두 명으로 내가 윤형주와 이장희 꼽았는데, 다 잘 됐잖아. 완전 내 판단 착오였지 뭐.”
'조영남 잡는 귀신'이라는 윤형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형이 그때 그렇게 말 안했지. 가수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한 걸 정확히 기억하는데….”
얘기도 나누고, 노래도 함께 부르는 ‘쎄시봉’ 멤버들의 콘서트가 전국투어로 이어진다. 조영남(70), 윤형주(68), 김세환(67), 이상벽(68)이 그 주인공.
윤형주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창식이 지난해 말 투어까지하고 안한다고 해서 쎄시봉 콘서트를 접으려고 했는데, (조)영남 형의 참가로 다시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상반기 투어 일정은 1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를 시작으로 21일 광주, 4월4일 일산, 18일 부산, 25일 서울 등 9개 도시다.
마침 영화 ‘쎄시봉’의 인기로 콘서트도 다시 화제다. 영화 관람 소감을 묻자, 조영남은 “나를 연기한 김인권이 제일 훌륭했다”고 했다. 윤형주는 “나는 강하늘씨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조목조목 연구한 것 같아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고 극찬했다.
새로운 멤버 구성만큼 무대 레퍼토리도 변화무쌍하다. 쎄시봉 시절 익히 알려진 올드팝과 가곡은 기본. 또 쎄시봉 무대에선 실제 부르지 않았지만, 영화에선 자주 불려진 번안곡 ‘백일몽’이 처음 공개된다.
음역의 교환도 이뤄진다. 미성의 고음 파트를 담당했던 윤형주는 ‘저음’을, 중간 멜로디 부분을 맡았던 김세환은 윤형주의 ‘고음’을 주로 소화할 예정. 쎄시봉이 아직까지 콘서트 문화에서 동력을 얻는 이유는 뭘까.
“통기타로 펼치는 우리 세대의 문화는 낭만주의에서 저항주의로 폭이 넓었잖아요. 세대에게 어필하는 힘이 있었다고 봐요.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당신들은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평가한 적이 있어요. 한국 민주주의 과정에서 독특한 성격을 지닌 건 사실이었으니까요.”(윤형주)
조영남은 “당시 기성세대에게 예쁘게 보이지 않아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힘의 또다른 축을 멤버들은 ‘공동체 의식’에서 찾았다. 한 번은 아이돌 그룹 g.o.d가 방송국에서 쎄시봉 선배들을 만나 “우리도 선배들처럼 우정을 평생 간직하고 싶다”고 부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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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되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는 공동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돌 그룹은 어떤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팀이기 때문이죠. 서로가 서로의 라이벌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윤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