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더 트루스'…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와의 추문에 휩싸였을 당시 "저는 그 여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팔을 마치 망치질 하듯 위아래로 세 차례나 움직이면서 말이다.
이는 결국 거짓말로 판명 났지만, 그의 해명에 이미 거짓말임을 알려주는 힌트가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는 과장된 제스처를 취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은 그의 말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CIA 비밀공작요원 출신 메리앤 커린치는 이처럼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론이 있다고 본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온 나라가 벌집 쑤신 듯한 상황. 이완구 국무총리는 성 전 국회의원과 친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친밀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했지만, 이후 “개인적으로 밥을 먹은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단둘이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질문이 구체적이면 그에 대한 답도 구체적일 수밖에 없다. 불분명하거나 두 가지 이상을 한꺼번에 묻는 복합질문은 진실에 가까운 답을 얻기 힘들다.
직장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인지 알아보고 싶은데 인사 담당자가 입 무겁기로 소문났다면? "제가 해고 대상인가요?" 대신 "OO전문가 자격시험을 준비하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자. "좋은 생각이네요"라고 대답한다면 해고 대상이라는 의미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을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트루스'=메리앤 커린치 지음. 황선영·조병학 옮김. 인사이트앤뷰 펴냄. 320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