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관광주간에 해외여행 가면 안되나요

[기자수첩]관광주간에 해외여행 가면 안되나요

이지혜 기자
2015.05.07 08:00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기 위해 1일부터 14일까지 봄 관광주간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단기방학과 관공서·기업 휴가 장려에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관광주간에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늘어나 무역수지 불균형을 초래하고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비판이 맞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외화유출이라는 편협한 관점에서 관광주간 장려를 바라볼 일은 아니다. 해외여행은 국내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다.

해외여행이 늘면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도 활기를 띤다. 한국에 국제선 취항이 예전에 비해 증가한 것도 해외여행 수요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직항을 비롯한 항공수요가 늘어나면 우리만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아니라 외국인 역시 한국에 오기 편해진다. 지난해와 올 들어 저가항공사 취항이 늘어난 홍콩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방한 관광객이 부쩍 증가했다.

봄 관광주간의 휴가가 해외여행 증가에만 일조했다는 지적도 사실상 다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일과 4일에도 쉴 수 있도록 한 1~5일 황금연휴 동안 교통 총량은 3200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4% 늘어났다. 증가율이 작아 보이지만 머릿수로 따지면 작지 않다. 76만명이 더 움직였다.

고영진 문체부 관광정책과 사무관은 "관광주간 휴가를 이용해 해외여행도 가지만 국내여행 증대 효과도 크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며 "여행비용과 기간 측면에서도 평균 여행일수 3.1일, 평균비용 13만7000원으로 평상시 2.79일, 10만9000원과 비교해 늘어났다"고 말했다.

공항공사가 조사한 1~5일 해외여행객수는 45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32% 늘었다. 인원수로는 10만명이 증가했다. 물론 국내 여행에 쓰는 비용보다 해외여행 비용이 많다. 하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여행 활성화도 기대되는 정부의 관광주간을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국내여행이냐 해외여행이냐'에 애국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요즘같은 글로벌시대에 바람직하지 않다. 여행은 열심히 일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즐거운 휴식 후 생산성이 향상되면 거시적 경제효과는 더 클 수 있다.

전반적인 여행 활성화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내수 경기도 웃어야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이 국내든 해외든 떠나는 것은 정당한 귄리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