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년 왕조를 이끈 34명의 고려왕의 리더십은 어땠을까

474년 왕조를 이끈 34명의 고려왕의 리더십은 어땠을까

한보경 기자
2015.05.23 05:06

[따끈따끈 새책] ‘고려왕조 실록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격’…리더에 따라 시대는 달라진다

왕성(王城)을 중심으로 폐쇄적이고 귀족 중심이던 고대사회에 비해 고려사회는 호족을 중심으로 수도와 지방문화가 공존하고 민족의식도 강했다. 고려 시대는 한반도에 적합한 리더의 틀이 형성된 시기다. ‘고려왕조 실록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격’은 고려왕조 474년을 이끈 왕 34명의 ‘왕사’(王史)를 통해 오늘 날의 리더십을 돌아볼 수 있다.

18대 왕 의종은 문신만 우대했다. 무신을 모멸해 그들의 불만을 산다. 의종처럼 리더가 한번 공정성을 잃으면 점점 특혜를 받는 그룹보다 피해를 보는 그룹이 많아지고, 리더는 교체 위기에 처한다. 의종이 쫓겨나고 무신정변이 일어나는 통에 엉겁결에 명종이 왕위에 오른 역사가 이를 보여준다. 공정성을 잃은 리더는 제대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없다.

25대부터 30대까지 여섯 명의 충(忠)자 돌림 왕(충렬·충선·충숙·충혜·충목·충정왕)들은 원나라에 엄청난 핍박을 받으면서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저자는 원나라에 밀착하려 했던 역사를 ‘스톡홀름신드롬’(인질이 인질범에게 심적으로 동조하는 현상)에 비유한다. 이런 친원(親元)의 역사는 31대 공민왕이 즉위해 ‘배원(排元)정책’ 을 펴고서야 막을 내린다.

저자 석산은 조선 왕의 삶과 리더십을 연계한 ‘조선왕조실록에서 배우는 리더의 품격’에 이어 이 책에서 리더의 조건을 더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저자는 같은 시대라 하더라도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시대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고려왕조 실록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격=석 산 지음. 북오션 펴냄. 32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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