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새책] '이매지노베이션'

인텔은 CPU 속도를 높이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막대한 전력소모를 감당하지 못했다. 1년에 CPU의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깨질 위기. 이를 구한 것은 재료공학이나 컴퓨터공학 박사가 아니었다. 인텔에 근무하는 트럭 운전사였다. 기어를 달아 속도가 올라가면 기어를 바꾸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
인텔은 곧 이 아이디어를 실체화했고, 듀얼코어 CPU가 탄생했다. 이전보다 CPU 클럭 수는 빠르지 않지만, 성능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CPU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혁신은 상상에서, 다른 접근의 사고에서 나온다. ‘이매지노베이션’은 상상(Imagine)과 혁신(innovation)을 합성한 신조어다.
저자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표현하기 위해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윤 원장은 지난 2005년 한국을 국빈방문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수상을 수행한 인연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초청받았다. 한 달간 머물며 대학과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등 30명의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책에는 윤 원장이 느낀 이스라엘의 경쟁력의 원천과 에후드 전 총리, 그리고 18명의 창업생태계 관계자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의 서신이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후츠파’(뻔뻔함, 당돌함을 뜻하는 이스라엘어) 정신의 계승자들이다. 윤 원장은 “후츠파는 후안무치한 뻔뻔함이 아니라,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질문하는 태도”라고 설명한다.
윤 원장은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방법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의 혁신은 소수의 전문가에 의해서가 아닌 다양한 상상력을 빠르게 현실화시키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
저자는 이스라엘의 경쟁력을 열 가지로 압축한다. 동기부여, 인내력, 감수성, 호기심, 창의력, 열린 사고, 낙관, 전문성, 겸손, 정직이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특히 없는 것이 열린 사고다. 위계질서를 강조하며 성장해온 탓에 기존의 성공 공식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던 제록스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성과물을 연구실 안에 가둬둔 채 소멸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도 지금까지의 성공 공식을 모두 버리고 세상을 열린 사고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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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없는 나라인 이스라엘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한 달간의 취재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비밀을 살피고 나면, QR코드를 통해 윤 원장의 강연과 150분 분량(3회)의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이매지노베이션=윤종록 지음, 크레듀 하우, 341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