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인기 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면서 일부 전시 공간의 입장이 통제되고 기존 행사 일정이 변경됐다. 하루 평균 2만명 넘게 찾는 공공문화시설에서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한 팬 행사를 개최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도 일고 있다.
9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지난 8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팬 미팅을 열었다.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40명과 블랙핑크 멤버 4명 전원이 참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행사 개최에 따라 일부 전시 공간의 운영과 다른 행사 일정을 조정했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 관람+그리기 워크숍' 일정이 변경됐으며 건물 일부 공간의 입장도 통제됐다. 박물관은 "박물관 행사로 일부 전시 공간의 입장이 일시 조정될 수 있으니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워크숍 진행자로 나선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작가는 "2시부터 국중박 워크숍이었는데 블랙핑크 팬 미팅으로 특별전시관이 입장 통제됐다"며 "강제로 강연을 3시10분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핑크 얼굴도 못 봐 억울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인기 그룹의 팬 행사를 위해 공공문화시설의 일부 공간을 통제하고 기존 행사 일정까지 변경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방학 기간 많은 관람객이 찾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40명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위해 일반 관람객의 이용이 제한된 것은 '특혜'에 가깝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련 비판 글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6만회 이상 조회됐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람객은 379만5400여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9.7% 증가했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만969명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