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속 '얼룩말 여자'를 사랑한 남자

뮤직비디오 속 '얼룩말 여자'를 사랑한 남자

김유진 기자
2015.09.26 03:10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미쳐야 사는 남자'-괴짜 의사 토이셸의 수상한 진료소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뮤직비디오 속 얼룩말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병적으로 성적 충동이 강한 조증 수녀, 오래전에 죽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매일 밤 집을 찾아온다고 믿는 남자….

현실을 살아가면서 망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정신병자’라 불리며 약을 투여받고, 심한 경우 감금된다. 바깥으로 드러나는 이상행동을 교정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치료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환자들에 애정을 갖고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치료한 정신과 의사의 소설 같은 임상 심리보고서가 나왔다.

‘미쳐야 사는 남자-괴짜 의사 토이셸의 수상한 진료소’는 사회적 기준에 맞춘 억지 교정이 아닌, 환자가 안전하게 살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한 의사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망상증 환자들을 앉혀두고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를 유심히 듣는다. 그런 다음 환자의 일상을 분석한다. 그렇게 들여다보면 환자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보인다.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원인 해결이다. 환자가 세상에서 ‘정상’이라 여겨지는 행동에 반대되는 일들을 벌이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왜 그렇게 하느냐’고 끊임없이 묻는다. 그런 다음 환자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만든다.

존재하지 않는 정상이라는 기준을 만들고 사회가 이 기준을 벗어난 이들에게 얼마나 심한 폭력을 가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추리 소설처럼 서술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쳐야 사는 남자-괴짜 의사 토이셸의 수상한 진료소=페터 토이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28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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